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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진주시·삼성교통 중재 신중해야

  • 기사입력 : 2019-04-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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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자주기업인 진주 삼성교통이 지난달 47일간의 파업을 풀고 시내버스 운행을 정상화했으나 노조원 2명이 표준운송원가 현실화를 요구하면서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진주시와 삼성교통 간 협상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삼성교통에 또 다른 노동조합이 출범해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조합이 두 개로 나눠질 정도로 삼성교통 내부 사정이 복잡하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도당위원장이 삼성교통과 진주시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오늘 중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정치권이 갈등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 중재에 나서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갈등을 중재한다면서 되레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사태를 악화시킨 경우가 많았다. 민주당은 삼성교통 고농농성 현장을 방문해 노조원과 시의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면담한 뒤 조규일 시장과는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만나 중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진주에서는 민주당의 이번 중재 시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한다.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존 노조에서 탈퇴한 근로자 14명으로 출범한 새 노조가 삼성교통 관리단과 기존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회사 정상화를 촉구하는 등 삼성교통 내부에서 새로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을 감안해서다.

    또 다른 이유는 진주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점이다. 민주당이 진보성향 인사들로 구성된 관리단과 기존 노조의 주장을 기반으로 중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 간 갈등으로 확산되면서 삼성교통 문제는 오히려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교통은 새 노조가 출범할 정도로 내부 사정이 복잡하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하다. 새 노조는 “경영을 잘못한 관리단과 투쟁만 외치는 기존 노조 집행부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현 시점에서 삼성교통 문제는 기존 노조와 새 노조에게 맡겨두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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