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6월 21일 (금)
전체메뉴

창원 시내버스 기사·시민 합심…쓰러진 승객 위급상황 넘겨

승객 쓰러지자 병원 응급실로 급히 버스 몰아
3분 만에 병원 도착 후 무사히 치료
버스기사 “협조해준 시민들에 감사”

  • 기사입력 : 2019-04-13 13:44:48
  •   
  • 창원에서 시내버스 기사와 시민들의 발 빠른 대처로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이 무사히 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3일 창원시 버스업체 신양여객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 23분께 창원시 의창구 시티세븐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버스 안에서 한 승객이 갑자기 쓰러졌다. 10대 후반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이 승객은 시티세븐 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 맨 뒷자리에 앉았지만 곧바로 의식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메인이미지
    11일 오후 7시 23분께 창원시 의창구 시티세븐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버스 안에서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승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양여객 제공 영상 캡처/


    버스 룸미러로 이 같은 상황을 확인한 버스기사 박석원(49)씨는 곧바로 119로 전화해 상황을 알렸지만 가까운 거리에 병원 응급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한 후 직접 버스를 몰아 응급실로 가기로 결정했다. 박씨의 결정에 차 안에 있던 승객 15명은 모두 동의했고, 버스는 비상깜빡이를 켠 채 곧장 병원으로 질주했다. 그사이 승객들은 쓰러진 학생을 부축해 의자에 눕힌 뒤 안정을 취하게 했다. 급박했던 당시 상황은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박씨의 기지로 학생이 쓰러진 지 불과 3분여 만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쓰러진 승객은 의료진의 들것에 실려 응급실로 이동했고 이날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쓰러진 학생은 당시 발작 증상을 보여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기사 박석원씨는 “신호 대기 중 ‘쿵’하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학생이 쓰러져 있었고 승객들이 일어나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다”며 “119에 곧장 전화했지만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어 직접 운전해 가는 것이 더 빠르다고 판단했고 환자가 우선이니까 승객들에게 동의를 구한 후 버스를 몰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병원으로 곧장 운전대를 돌릴 수 있도록 동의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단 한 분도 내리시지 않고 쓰러진 승객을 돌봐 주셨다“며 “저녁 시간대라 야간 출근하시는 분들이 많이 탔다. 위급한 상황에서 승객 이송에 협조해 주신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메인이미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버스 승객을 이송하는 의료진/신양여객 제공 영상 캡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박기원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