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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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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코스트코 공포- 김명현 김해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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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트코는 미국계 회원제 할인점이다. 식료품과 생필품은 물론 자동차타이어 등 공산품도 판매하며 주유소도 운영한다. 전 세계적으로 700개 정도의 매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유통 공룡기업이다. 국내에도 해운대점을 비롯해 13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대용량의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회원만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남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김해 주촌선천지구 입점을 추진 중이다.

    ▼코스트코의 김해 입점이 가시화되자 지역 중소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김해지역 소상공인 관련 단체들은 8일 시청에서 집회 및 회견을 갖고 주촌선천지구 코스트코 입점 반대입장을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코스트코 입점으로 김해지역 8만명의 소상공인들이 사지에 내몰린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해유통조합도 지난달 26일 시청에서 회견을 갖고 코스트코 김해 입점 결사 반대를 천명했다.

    ▼김해 소형마트나 재래시장 상인들 대다수는 코스트코가 들어서면 지역 중소 마트 및 납품업체들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김해 소형마트나 재래시장 상인들이 코스트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김해에 이미 대형 마트 및 대규모 유통기업 편의점들이 포화상태로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까지 가세하면 소형 마트나 재래시장 상인들은 생존권을 더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해유통조합은 전남 순천을 예로 들며 정치권과 시민단체, 경제단체가 하나돼 입점 저지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문제는 코스트코의 입점 저지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해시는 코스트코 입점은 법정민원사무로, 접수된 민원서류를 근거 없이 반려하거나 중지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코스트코는 법에 따라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가 고의로 행정절차를 지연하거나 부당한 행정처리를 할 경우 분쟁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생존권을 위협받는 소형 마트 및 재래시장 상인, 중소 납품업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 김해시의 현명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

    김명현 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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