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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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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물산장려운동] ④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시원함, 깨끗함 동시에 잡았다… 넘버원의 이유

  • 기사입력 : 2019-04-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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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국내 최초의 맥주회사인 하이트맥주(주)와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진로가 단일회사로 공식출범했다. 맥주 제조와 소주 제조의 ‘유서깊은’ 노하우는 배가됐고, 국내 최대 종합주류기업 하이트진로(주)가 탄생했다. 이후 하이트진로는 스테디셀러인 맥주 ‘하이트’, ‘맥스’, 소주 ‘참이슬’을 생산해왔다.

    이 제품들을 영남권에 생산, 공급하는 생산기지가 마산에 있다. 하이트진로 마산공장은 지역 고용창출과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과 함께 보조를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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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전강용 기자/

    ▲국내 최대 주류기업 하이트진로(주)

    하이트진로는 2011년 9월 1일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손을 잡으며 단일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는 국내 최대 종합주류기업으로 몸집을 불렸다. 1933년 설립된 하이트맥주, 1924년 설립된 진로의 주류 제조 역사는 한 세기에 가깝다. 이러한 양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맥주 부문 점유율 2위, 소주 부문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1933년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조선맥주주식회사’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1993년 신제품 ‘하이트’ 출시로 돌풍을 일으키고 1996년 맥주업계 1위에 올랐으며, 1998년에는 회사명을 하이트맥주(주)로 변경했다.

    진로는 1924년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에서 태동했다. 1954년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발족된 서광주조가 소주의 대명사 두꺼비 상표 ‘진로’를 생산해 판매했으며, 1970년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40년 이상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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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마산공장의 역사

    하이트진로 마산공장의 역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섬유업체였던 삼기물산과 독일 이젠벡사(Isenbeck)가 합작한 ‘한독맥주’가 하이트진로 마산공장의 전신이다.

    당시 한독맥주는 독일식 맥주인 ‘이젠백’을 출시해 국내 출시 3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맥주시장에서는 이젠백 품귀현상까지 벌어질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한독맥주는 다른 기업들과의 출혈경쟁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1976년 8월에 부도처리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 한독맥주를 하이트맥주가 인수했고 1978년부터 마산공장을 가동, 하이트맥주를 생산해 왔다. 현재 마산공장은 연간 약 344만HL(1HL=100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약 2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하이트맥주 전체 생산량의 25%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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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전강용 기자/

    ▲이전설, 매각설의 주인공

    이후 하이트진로 마산공장은 여러 지자체 간의 유치경쟁에 휩싸였다.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적지 않은 영향력 때문이었다.

    실제로 지난 2005년에는 밀양 이전설에 휩싸였다. 밀양시에서 공장부지와 각종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루머가 지역사회에 돌면서 당시 마산시와 마산상공회의소는 하이트진로 마산공장을 붙잡기 위한 테스크포스까지 구성해 운영하는 등 존치에 공을 들였다. 끝내 마산공장은 잔류를 결정했다.

    특히 이는 2000년대 초중반 지역경제 침체와 더불어 한국철강 마산공장 창원 이전과 한일합섬 마산공장의 폐쇄 방침 등 지역 대형기업들의 철수에 따른 침체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잔류 결정이라 당시 마산시와 지역 상공인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지난해 마산공장은 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수입 맥주의 공세와 수제맥주 시장 확대 등 맥주시장이 급격히 다변화 되면서 맥주 판매량이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하이트 맥주 판매 부진은 홍천공장과 전주공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마산공장이 매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택지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맥주·소주 동시 생산 가능한 유일한 공장

    매각설에 휩싸였던 마산공장은 올해 초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맥주 제조 설비는 그대로 존치하고, 소주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는 작업에 들어간 것. 현재 마산공장은 시간당 PET 5만4000개, 병 6만개의 생산이 가능한 소주 제조설비를 갖췄다. 3월말~4월초에 설비 완료 막바지 작업을 마치고 4월 중순부터는 마산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참이슬’을 생산한다.

    잠정적으로 당분간 마산공장에서 맥주를 생산하지 않는다. 소주를 주요 생산품목으로 두고, 맥주 물량도 조달할 수 있는 다목적 공장으로 변모시켜 예비 생산기지의 역할을 부여했다.

    이로서 2019년 현재 하이트진로 마산공장은 맥주와 소주를 동시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장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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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소주 생산라인./전강용 기자/

    ▲대표맥주 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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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의 히트 상품은 단연 맥주 ‘하이트’이다. 1993년에 출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 맥주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1993년 30%에 불과했던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은 1996년 43%, 2000년에는 5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국내 최초 비열처리맥주로 생산 공정을 차별화한 하이트맥주는 2006년에는 신선도유지시스템(Fresh Taste Keeping System)을 도입했으며 2008년에는 이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콜드존(Cold Zone) 여과공법과 산소차단 시스템(Air Blocking System)을 도입해 신선도유지시스템을 보강했다. 이와 함께 ‘음용권장기한 표시제’를 2006년 업계 최초로 도입, 유통과정상의 품질관리에서 신경 써오고 있다.

    하이트 이외에도 2006년에는 100% 보리맥주 ‘맥스’, 2007년에는 식이섬유함유 맥주 ‘에스’를 출시했다. 2010년에는 드라이타입 맥주 ‘드라이피니시d’를 출시했다.

    ▲대표소주 진로, 참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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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4년 탄생한 ‘진로’는 제조사 간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1970년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1998년에는 ‘참眞이슬露’를 시판해 기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2006년 8월 ‘참이슬 fresh’, 2010년 12월 15.5도 ‘즐겨찾기’를 출시,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진로 소주는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1998년 단일품목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진로는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의 판매량을 훨씬 앞질러 2001년부터 전 세계 증류주(Distilled Spirits) 판매량 11년 연속 1위를 기록해 왔다. 아울러 지난해 8월에는 싱하맥주를 제조 판매하는 태국 맥주기업 분럿그룹과 소주수출 계약을 맺는 등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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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라거 테라 출시

    지난 3월 하이트진로는 ‘수입맥주 시장의 확대와 브랜드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현재 국내 맥주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청정라거 ‘테라’를 출시했다.

    테라는 호주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탄산만을 100% 담아 라거 특유의 청량감이 극대화되고, 거품이 조밀해 탄산이 오래 유지된다는 강점이 있는 제품이다. 패키지 역시 녹색을 적용해 청정 이미지를 강조하고 역삼각형의 로고와 토네이도 모양의 양음각 패턴을 적용한 병 디자인으로 차별화했다. 청정, 천연, 자연, 친환경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망이 커지고 있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중적인 맛을 구현해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주종환 공장장은 “테라 생산이 증대될 경우 마산공장이 테라 맥주 생산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마산공장이 발효주와 희석주를 동시에 제조할 수 있는 국내유일한 생산공장으로서 특화된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이트진로 제품을 애용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및 마산공장 연혁

    1924년 10월 진천양조상회 창립(진로소주 생산)

    1933년 8월 조선맥주주식회사 창립

    1978년 1월 조선맥주, 마산공장 생산가동

    1993년 5월 국내 최초 비열처리 맥주 ‘하이트’ 출시

    1998년 3월 조선맥주, 하이트맥주주식회사로 사명 변경

    1998년 10월 대나무숯 여과소주 ‘참이슬’ 출시

    2002년 3월 하이트 맥주 100억병 판매 돌파

    2005년 7월 하이트-진로그룹 출범

    2006년 5월 참이슬 100억병 판매 돌파

    2013년 7월 업계 최초 ISO 22000인증

    2015년 7월 마산공장 HACCP 인증 획득

    2015년 9월 ‘참이슬 16.9’ 부산 최초 출시

    2019년 4월 마산공장 참이슬 16.9 생산 가동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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