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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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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5G 시대-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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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일 밤 11시,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 5G 서비스가 시작됐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당초보다 일주일 앞서 서비스를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3사 등은 5일로 예정된 서비스를 앞당긴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5G가 4G 단말기에 5G 모뎀만 추가해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등 우리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데도 ‘세계 최초’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개통을 서둘렀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쨌든 5G 시대는 시작됐다.

    ▼5G는 4G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280배나 빠르다. 통신 지연을 최소화하는 응답 속도도 4G보다 10배나 빠르다. 이런 장점 덕분에 5G 서비스가 보편화하면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증강현실 등을 통해 스포츠 중계와 게임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고, 자율 주행차와 원격의료, 무인로봇, 홀로그램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혁신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해서 우리가 5G 강국이라고 말할 순 없다. 우리의 5G 콘텐츠 기술은 미국과 일본에 밀리고, 5G 장비는 중국 화웨이와 유럽의 에릭슨, 노키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삼성이 5G 장비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5G 시대가 개막하더라도 당분간은 LTE가 주류를 이어가면서 5G와 호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칠 것이어서 이 기간 동안 삼성의 행보가 주목을 모은다.

    ▼5G 시대는 시작됐다. 어찌 됐든 세계 최초의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우리가 5G의 기분 좋은 바람에 올라탈 수 있어야 한다. ‘세계 최초의 5G 개통’에 만족할 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5G 서비스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 최초의 5G 인프라가 ‘외국기업의 놀이터’로 전락할 수도 있다. 우리 지역 지자체, 기업 등도 미래를 위한 5G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김종민 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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