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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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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를 꿈꾸는 경남선수 (9) 장애인탁구 주영대 (경남장애인체육회)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 목표로 구슬땀”
남자 TT1 부문 세계랭킹 1위
올 아시아 선수권 2관왕 노려

  • 기사입력 : 2019-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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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대 경남장애인체육회 탁구팀 주장이 훈련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남장애인체육회 탁구팀 주장 주영대(46)는 탁구 남자 TT1 부문 세계랭킹 1위다. TT는 지체 장애등급을 의미하며 TT1은 장애인 탁구 중 휠체어를 타고 하는 부문에서 최고 중증을 나타낸다.

    주영대는 체육 교사가 되기 위해 경상대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대학 2학년 때인 1993년 교통사고로 지체 장애인이 됐다.

    주영대는 큰 좌절을 겪으면서 4년 정도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는 PC 통신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세상 밖으로 다시 나왔다.

    지난 2008년 재활을 위해 진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탁구를 시작했다. 탁구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라켓을 못 잡는데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라켓을 붕대에 묶고 하는 탁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후 컴퓨터를 배우면서 웹디자인을 했던 그는 경남장애인탁구협회 사무국장, 진주시 장애인탁구협회 부회장 등도 역임했다.

    주영대는 지난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장애인 탁구 선수로 본격 활동하게 됐다. 그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TT1에서 금메달, 남자 휠체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 코파코스타리카 오픈 국제장애인탁구대회 남자단식 TT1 금메달, 2016년 슬로바키아 오픈 국제장애인탁구대회 남자단체전 TT1 금메달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 TT1 은메달, 남자 단체전 TT1-2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운동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운동신경도 한몫했다.

    주영대는 지난해 연말 경남장애인체육회 탁구팀이 생기면서 부산시장애인탁구협회를 떠나 고향팀에 합류했다. 사천이 고향인 주영대는 경남장애인체육회에 들어오면서 출퇴근이 어려워 창원으로 이사했다.

    주영대는 2020년 도쿄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리우 패럴림픽 결승전 상대였던 데이비스 롭(영국)은 라이벌이기도 했지만 현재 랭킹이 많이 처졌고 외국 선수들 중 신인들의 실력이 많이 향상돼 비디오 영상 분석과 함께 올해 국제대회 시합을 통해 장단점을 파악할 예정이다.

    주영대는 “패럴림픽 우승은 실력만으로 안 되고 운도 뒤따라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올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개인전, 복식, 단체전 금메달 등 3관왕, 아시아지역 선수권대회 개인전, 단체전 우승 등 2관왕을 노리고 있다.

    주영대는 숏 서브와 로빙볼에 강점이 있지만 몸 쪽으로 오는 상대 서브를 리시브하는데 약점이 있다. 하지만 그는 좌우명인 신한불란(信汗不亂: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을 되뇌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고 있다.

    한편 경남장애인체육회 탁구팀은 창단 후 창원종합운동장 탁구장에서 훈련을 하다가 최근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전용훈련장을 구했다. 주영대는 “새 보금자리에서 가족 같이 훈련하고 있어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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