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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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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 거제시장실 왜 기습 난입했나

변광용 거제시장 소극적 입장에 예고없이 들이닥쳐 고성·욕설 소동
시의회도 방문해 입장 표명 요구

  • 기사입력 : 2019-03-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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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노조원 40여명이 13일 오전 거제시청 내 변광용 시장 집무실에 예고 없이 들이닥치면서 큰 소란이 일어났다. 노조원들은 시장 집무실에 이어 거제시의원들이 간담회를 진행 중인 시의회 2층 회의실에도 들어가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스티커를 뿌리며 매각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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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노조원들이 13일 거제시청 시장 집무실에 들어가 집기 등을 던지면서 시장실이 아수라장이 됐다. /정기홍 기자/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닫힌 문을 밀고 변 시장 집무실에 들어가 10분가량 집기와 서류를 내던지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들은 또 매각 반대 스티커를 벽면과 창문 등에 붙이고 변 시장에게 고성과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는 그동안 민주당 소속 변 시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지 않고 또 관련 집회에도 나오지 않는 등 줄곧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데다, 최근 노조에서 거제 시내 일원에 붙인 매각 반대 현수막을 시가 철거하려는 것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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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노조원들이 13일 거제시청 시장 집무실에 들어가 집기 등을 던지면서 시장실이 아수라장이 됐다. /정기홍 기자/

    시 관계자는 이날 대우조선 노조원 시장 집무실 기습 사태와 관련, “경찰에 고발할 의사도 없으며, 현재로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거제경찰서 한 관계자는 “시의 고발 여부와 관계없이 공무집행방해 혐의, 건조물침입 혐의 등을 적용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조 집행부는 변 시장에게 “매각 반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고, 변 시장은 노조가 요구하는 분명한 입장 표명은 피한 채 “노조와 뜻을 같이한다”는 입장만 견지했다.

    지역의 한 인사는 “자신의 시장 선출에 큰 힘이 됐던 대우조선 노조 문제를 둘러싸고 변 시장이 큰 고통 속에 진퇴양난의 입장에 처해 있다”며 “변 시장이 거제시장으로서 적극적으로 매각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윗선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 인사는 이어 “매각에 따른 심사가 6개월가량 소요되고 이후에는 구조조정도 동반될텐데, 변 시장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몹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의회는 대우조선 매각 문제에 따른 노조의 입장 표명 요구를 놓고 13일 오후 내내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시의회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은 정당 간 이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사진= 정기홍 기자 jkh106@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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