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3월 2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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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자인역사 한눈에…근현대 디자인 명품 100선展

6월 23일까지 창원역사민속관서 열려
개화기~근현대 디자인 흐름 조명

  • 기사입력 : 2019-03-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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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된 것은 촌스럽고 쓸모없다는 생각을 단번에 날려주는 의미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창원문화재단은 창원역사민속관 기획전시실에서 ‘근현대 디자인 명품 100선展’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개화기부터 근현대까지 한국 디자인의 역사적 흐름을 조명하는 자리로 근현대디자인박물관에서 엄선한 디자인 명품을 선보인다.

    한국은 근대화 과정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로 편입됐고, 외부로부터 새로운 문명을 수용해 극적인 생활의 변화를 이뤄왔다. 그동안 차곡차곡 가치 기준과 삶의 모습도 크게 달라졌다. 전상훈 학예사는 “한국의 근대화가 문명화 과정이라고 한다면 디자인은 한국 근대화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가장 드라마틱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는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뉜다. 1부 1876~1945년은 문화 발전의 정체기 속에서도 피어난 우리 디자인을 보여준다. 개화기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혼란을 겪었던 당시는 서구의 문화가 급속히 유입되고 있었다. 또 태극기가 국기로 결정되고 최초의 신문인 ‘한성주보’가 창간되기도 했다. 최초의 태극기와 고종 어진과 황실을 상징하는 ‘이화문장’, 이상이 커버 디자인을 맡은 김기림의 시집 ‘기상도’, 최초의 화장품 ‘박가분’ 등을 볼 수 있다.

    메인이미지고종 어진에 장식된 이화문장(19세기 말)

    2부 1945~1976년은 경제 발전과 수출 동반자로서의 디자인 역할을 설명한다. 경제 개발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시기로 가전, 조립자동차 등이 생산됐다. 산업생산 구조가 소비재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대량 생산된 제품들이 보급돼 디자인 필요성이 한층 강조됐다. 최초의 국산 텔레비전 ‘VD-191’, 유선형 디자인에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한국 전자공업사의 혁신을 일으킨 ‘금성 A-501 라디오’, 과자 못지않게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영양제 ‘원기소’ 등이 전시돼 있다.
    메인이미지

    3부 1976~1988년은 디자인의 체계화와 전문화, 국제 스포츠 행사를 통한 발전이 주제다. 1970년대 이후 고도성장을 계속한 우리 사회는 기술 혁신과 과학문명의 발달로 점차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게 됐다. 본격적으로 소비가 늘면서 국민차 ‘포니’ ‘OB맥주’ 등이 인기를 끌었고 기업의 아이덴티티 디자인 도입이 본격화됐다. 또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를 치르면서 투자가 이어져 전체 산업분야의 활성화를 이끌었다. 최초의 브랜드 캐릭터인 ‘아이미’와 전기밥솥·전기밥통, 호돌이 등을 볼 수 있다.
    메인이미지최초 브랜드 캐릭터 '아이미'(1976)

    마지막 4부는 1988년부터 2000년으로 한국형 디자인의 모색과 세계화의 기반이 구축된 시기의 디자인들이 전시돼 있다. 정보화시대로 사무자동화기기의 수요도 커졌다. 그 결과 무선호출기 삐삐와 국내 최초의 휴대폰 Sh-100 등이 출시됐다. 또 ‘X세대’들이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등장하면서 문화도 급변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된 영화와 만화가 인기를 끌고 온라인 쇼핑몰, 인터넷 광고 등 가상공간으로 디자인 영역이 확장된 것도 이 시기다. 88올림픽 심벌마크와 엠블럼, 마스코트 등을 활용한 전시품들과 198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컴퓨터 SPC-10000과 하이텔 단말기 등이 눈길을 끈다.

    전시의 폭넓은 이해를 위해 전시해설사와 함께하는 ‘모단디자인투어’를 매일 운영한다.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상설 운영하며 단체 접수도 가능하다. 또 전시를 보고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유물 스탬프 찍기’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전통문화부 곽성훈 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디자인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디자인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훌륭한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는 6월 23일까지. 문의 ☏ 714-7644.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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