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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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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몸균형 상실 경고- 윤병주(LH경남본부 주거복지사업단장)

  • 기사입력 : 2019-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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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햄버거를 먹으러 패스트푸드점에 갔다가 2층 계단을 오르는데 벽면에 노란 표지가 붙어있었다.

    자세히 보니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람 그림과 함께 ‘몸균형 상실 경고’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그냥 알아보기 쉽게 미끄럼 주의나 계단 주의라고 하면 될 텐데 굳이 저렇게 어려운 말을 쓸까. 그것도 외국계 패스트푸드점에서.

    알아보니 저 표지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정해진 경고표지 중의 하나다. 주로 안전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 공사현장에 많이 붙인다고 한다. 공사현장이 아닌 식당에 ‘몸균형 상실 경고’를 붙인 뜻은 아마도 나처럼 먹는 데 정신이 팔려 계단에서 넘어지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다.

    계절이 바뀌는 이맘때가 되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는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2월 18일부터 4월 19일까지 두 달 동안 국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과 사회기반시설 등을 세밀히 점검한다고 한다.

    해빙기에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것이다.

    필자가 다니는 회사도 안전사고 예방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전국 각처의 건설현장이나 117만호에 달하는 임대주택을 관리하면서 안전이 무너지면 회사도 무너진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가 오래전부터 언제 어디서나 많이 봐 왔던 표어 중의 하나가 ‘안전제일’이다.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은 궁극적으로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인데 그 과정에서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그나저나 균형을 잡아야 할 곳이 패스트푸드점의 계단뿐이겠는가.

    몸의 균형이야 계단 난간을 잡고 유지할 수 있겠지만 따스한 봄볕 아래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의 균형은 어떻게 잡을까. 햄버거를 먹을 때처럼 집중하면 마음의 균형이 잡히려나.

    윤병주 (LH경남본부 주거복지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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