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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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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간헐적 단식- 서영훈(사회부장·부국장)

  • 기사입력 : 2019-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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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비전이나 유튜브 채널은 시청자들의 욕구를 따라가기 마련인데, 최근 몇 년 동안 이들 채널에서 대세를 이루는 소재가 음식인 듯하다. 이른바 먹방의 시대다. 여행 프로그램도 많지만, 이런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도 대부분 음식이다. 음식을 즐기는 만큼, 과잉 공급이 문제가 된다. 먹은 만큼 몸을 움직이지 않으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일까. 각종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넘쳐나고 있다.

    ▼경제현상과 마찬가지로, 건강도 공급과 소비의 불균형이 항상 문제다. 경제활동은 재화를 만들어내는 행위인데, 소비가 재화의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불황이 온다. 이는 인체도 마찬가지다. 먹는 것은 많아졌는데, 몸은 덜 움직이려 하니 먹은 것의 상당 부분이 몸속에 남게 된다. 창고에 물건이 쌓이면서 경제가 엉망이 되듯, 몸속에 영양분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다양한 형태의 질환이 나타나는 것은 같은 이치로 설명된다.

    ▼범람하는 건강정보 중에는 단식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단식 중에서도 비교적 따라하기 쉽고 또 효과가 좋다는 소문에 간헐적 단식에 대한 관심이 단연 높다. 하루 24시간 중 16시간가량을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이 단식의 기본이다. 이런 단식이 우리 몸에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작동 원리는 차치하더라도, 먹는 양이 적으니 체중이 감소하고 체중이 줄어드니 과체중에서 비롯된 각종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고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하루 12시간 이상은 물을 빼곤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녁식사 후 아침식사 때까지 간식을 먹지 않으면 12시간의 간헐적 단식이 된다. 기능의학을 실현하고 있는 많은 전문의들은 야식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좌파독재 저지”를 외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또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겨우 5시간30분씩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이왕 할 단식이라면 몸에 좋은 간헐적 단식을 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서영훈 사회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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