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2월 2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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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지방 행정공무원 수익 지킴이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자산 12조 잘 운용해 국가경제 활력 회복 기여할 것”

  • 기사입력 : 2019-01-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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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호 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지난해 9월 1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에 취임해 지방 행정공무원의 수익 지킴이로 거듭났다. 지방행정공제회는 경남에만 2만여명 등 전국 28만명의 가입자와 국내외 203개 투자 사업장을 보유한 대규모 자산 운용 기관이다. 한 이사장은 공모에서 행정공제회 대의원 52명 중 43명의 찬성표를 받았다. 역대 최다 득표다.

    취임 4개월을 맞은 한 이사장을 서울 용산 지방행정공제회관에서 만났다.

    취임 직후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주가가 요동친 탓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그야말로 ‘야전사령관’을 자처하며 동분서주했다. 먼저 자산을 맡긴 운용사를 찾아 취임 인사를 해 여의도 금융가에 회자됐다. 국내 자산 운용 기관 이사장이 위탁사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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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이 공제회 운용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한 이사장은 “공제회는 지방공무원이 위탁한 돈을 관리하는 집사 역할”이라며 “12조원 자산을 잘 운용해 국가경제 활력 회복에 기여하고, 임기 내 15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자 관리를 빈틈없이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어떤 기관인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나 지방 행정사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 1952년 설립된 공익 복지기관이다. 공제회가 운영하는 퇴직급여 제도는 지방공무원만의 맞춤형 저축상품으로 현재 가입 대상의 97%인 28만여명이 가입한 국내 3대 공제회 중 하나다. 매달 1만원부터 100만원까지 불입이 가능한데 1인당 평균 불입액은 36만원 수준이다. 공제회에서는 그 회비를 기본으로 자산 운용을 하고 있다. 국내 주식, 채권, SOC, 대체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2018년말 기준으로 자산규모는 약 12조원이다.

    -취임 후 조직의 변화된 점이 있다면.

    ▲공제회 조직과 시스템은 과거 자산규모 5~6조원 규모에 맞춰져 있었다.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약 2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업무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자산 규모에 걸맞게 조직도 확대할 계획이다. 회원 복지 증진, 30년 지난 건물의 리모델링 등 공제회 제2의 도약기를 추진 중이다. 최근 인력을 증원하고 보수도 올렸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 사무관부터 장관까지 직접 만나 당위성을 설명하고 관철시켰다. 공제회에서 편성한 예산이 행안부에서 원안 통과한 것은 처음이다. 설마했던 게 현실화되니까 직원들의 긍정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 ‘한 이사장과 함께 공제회를 바꿔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취임 후 이례적으로 위탁 자산 운용사를 직접 방문했는데.

    ▲국내 최고 투자기관인 미래에셋대우·자산 운용을 시작으로 삼성자산운용·삼성SRA 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9곳의 자산 운용사를 잇따라 방문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이들 기관에 공제회 자산을 불려주는 데 대한 감사를 전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기 위한 경영 활동이었다.

    하지만 운용사에서는 소위 ‘갑’ 위치에 있는 이사장이 직접 방문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면서 여의도 금융가에 두루 회자됐다.

    또 전북 정읍시 산내면 등 소규모 행정기관까지 찾아가 가입자와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때부터 강조해 온 현장행정을 실천한 것이다. 앞으로 부동산, 인프라 등 공제회가 투자하고 있는 국내외 203개 투자 사업장을 직접 찾아 확인하고 점검할 계획이다.

    -공제회 자산 운용의 주안점은.

    ▲무엇보다 안정적 성과창출을 이어가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하자마자 코스피 지수가 급격히 떨어지더니 10월 한 달 동안에만 13% 넘게 하락했다. 이러한 시장 움직임에 공제회 자산 운용도 경고등이 켜졌다. 곧바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 비상계획)을 실행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했다. 주식비중은 하향조정 하는 대신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높이고 해외 대체투자는 확대해 리스크가 최대한 분산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안정화 방안에 매진했다.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지난해도 전년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자산 운용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자산 운용 방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성장활력이 저하되고 자산 운용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가고 있다.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잘 관리하는 것이 회원 자산을 수탁받아 장기간 운용하는 기관에서는 더 가치를 두어야 한다.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시켜 나가면서 꾸준히 안정적인 자산 운용 수익 창출을 이뤄낼 계획이다. 올해는 주식 비중도 축소할 예정이다. 대신 부동산, 인프라 등에 대한 대체투자는 다변화를 시도하고 해외부문 중심의 투자활성화 전략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취임때 임기 내 자산 규모 15조원 달성을 약속했는데.

    ▲지방행정공제회 총 자산이 12조원 규모인데, 회비수지와 경영수익 개선 등으로 매년 1조원가량 자산 증가가 가능하다고 본다. 3년 임기 중 자산 15조원, 지급준비율 97%, 운용수익률 5.5%, 회원만족도 95점 달성 등 세계 일류 투자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매진하겠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운용역량 기반을 확충하고 투자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역대 최장(10개월) 경남지사 권한대행이었다. 선출직 출마에 대한 얘기도 많았다. 아직도 후보군에 거명되는데.

    ▲경남지사 권한대행 때 혼신의 열정을 쏟았다. 남부내륙철도 추진위원회 구성으로 조기착공 필요성을 강조했고 남명 조식 선생 기념사업, 가야문화 복원, 어려운 계층에 대한 체계적 지원, 도민행복위원회 구성 등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33년 공직을 마치고 지방공제회 이사장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3년간 더 일할 기회를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지금으로서는 몸담고 있는 지방행정공제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가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향 경남에서 항상 잊지 않고 거명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글·사진=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 한경호 이사장은?

    1963년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기술고시(20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경남도 기획관, 사천시 부시장, 국무총리실 행정자치과장, 행정안전부 윤리복무관·재정기획관·정부청사관리소장,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분권국 국장,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한 행정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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