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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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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경남 수산물 중국 수출 이끄는 김세미 동림인터내셔널 대표

“내가 반한 청정 경남 수산물, 중국인 입맛 사로잡을 만하죠”

  • 기사입력 : 2019-01-0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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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굴은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 캐나다, 홍콩 등 세계 10여 개 나라에 수출되며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고 있지만 중국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비교적 최근에 이뤄졌다. 통영 굴은 2012년에 와서야 중국에 첫 수출이 이뤄졌고 지금은 중국 내에서 고급 식자재로 정착됐다.

    이 같은 통영 굴의 중국 정착에는 경남을 사랑한 중국인 김세미(41) (주)동림인터내셔널 대표의 공이 컸다. (주)동림인터내셔널은 창원의 경남대 창업보육관에 입주해 있는 무역 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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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미 (주)동림인터내셔널 대표가 마산어시장에서 멍게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전강용 기자/

    김세미 대표는 중국 출신으로 도내 우수 식자재를 중국에 수출하며 비즈니스 투어도 병행하는 사업가이자 ‘경남 홍보꾼’이다. 김 대표의 활약으로 당시 회사는 2013년 58만달러, 2014년 1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통영 굴 수출을 시작으로 최근 하동 참숭어도 중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휴일도 없이 일하고 있다. 바쁜 일정으로 인터뷰도 지난달 25일 크리스마스 때 진행됐다. 김 대표는 “내가 일복이 많아 쉬는 날도 잘 없다”며 웃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1년 중 절반은 한국에서 경남 수산물 수출업과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세미 대표를 만나 그녀의 사업 시작 계기와 경남 수산물 수출의 향후 발전 전략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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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미 (주)동림인터내셔널 대표.

    -도내 수산물의 중국 수출 사업을 언제부터 시작하게 됐고 그 계기는.

    ▲대학 졸업 후 1999년부터 7년간 미국에서 중국 무역 관련 일을 한 적이 있다. 당시 회사에서 한국인 언니와 친하게 지냈는데 이때 처음 한국을 자세히 알게 되면서 애정을 갖게 됐다.

    2007년 중국으로 돌아와 무역업에 종사하며 2010년부터 중국 조개류 수출 업무를 했다. 2011년 알게 된 통영의 한 기업과 인연이 닿아 통영 굴을 접하게 됐다. 당시 통영 굴 생산현장을 직접 보며 청정해역과 위생적인 처리 과정에 감탄했다.

    그런데 당시 중국에는 프랑스·영국·미국 굴 외에 한국 굴은 없었다. 이에 중국인들에게 저가로 한국의 고품질 수산물과 농산물을 공급한다면 양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통영의 해당 업체의 중국 지사장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경남 수산물의 중국 수출을 하게 됐다.

    -주로 경남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

    ▲통영 굴 수출을 하면서 도내 양식장을 많이 다녔다. 그러다 경남의 바다와 섬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됐다. 중국에 있다가도 빨리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을 정도로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

    그렇게 자주 경남을 접하게 되면서 도내 청정바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보다 안전하고 품질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바다공중화장실·가두리 양식장 내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고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이 자주 이뤄지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경남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신뢰도 경남에서 사업을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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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미 (주)동림인터내셔널 대표.

    -지금까지 주요 성과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통영 기업의 중국 지사장을 하고 있을 때는 300만달러 수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 결과 2014년 한국 통영 굴수하식수협에서 감사패를 받았고 2017년에는 통영시 관광홍보대사 및 수산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특히 2017년에는 중국 위해시에 통영 수산물 홍보관을 설립해 굴 30t 수출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입소문을 타고 통영 굴이 더 유명해져 굴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19일 통영시 수출상담회를 통해 중국·싱가포르 5개 업체 바이어와 60만달러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하동군 참숭어의 100만달러 수출협약도 이끌어 냈다.

    사업 확장도 추진했다. 2015~2016년에는 중국 외식업 CEO 600명을 대상으로 창원·부산·서울을 돌며 비즈니스 투어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창원의 한 치킨 업체의 중국 내 개업도 이끌었다. 사드 여파로 인해 아직 비즈니스 투어는 잠정 중단된 상태이지만 오는 3월 재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사업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처음이 항상 어려운 법이다. 첫 통영 굴 수출 때가 가장 힘들었다. 2012년에는 하루에도 두세 번씩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다. 통영에서 굴 샘플을 가지고 상해 등 중국 내 3곳에 전해줘야 했고, 당시에는 하루 중 하늘에 떠 있는 시간이 더 많을 지경이었다. 이후 점차 중국 호텔, 외식업계 등에서 입소문이 돌자 통영 굴을 수입하고 싶은 바이어가 늘어났고 혼자서 물량을 다 소화할 수 없게 됐다. 이쪽 업계에서 하는 말이 있는데 처음 하는 사람보다 두 번째 하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이다. 딱 그 모양새가 됐다. 과거에는 대부분 업무를 혼자 진행하다가 이제는 회사 규모가 조금 커졌다.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다. 중국에는 30명 정도 직원이 있고 한국에는 직원 2명이 일을 하고 있다.

    메인이미지 김세미씨(왼쪽 세 번째)가 지난달 통영의 한 수산물 가공기업 사무실에서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통영시/

    -경남 수산물의 경쟁력 확보 방안은.

    ▲아직 중국 내에서는 경남 수산물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 경남이 어딘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프랑스·영국·미국의 수산물이 대중화돼 있는 편이다. 하지만 경남은 거리상 이점으로 수산물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고 청정 해역 관리가 잘돼 있다.

    이런 점을 적극 홍보해 고급화 전략을 편다면 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중국 바이어와 굴 계약 시 가격을 상당히 인상했음에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에서는 해외 바이어들의 가격 인하 요구에 어떻게든 맞춰주려 하지만 실제 도내 어민들의 생산과정을 보면 높은 가격을 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조금 더 공격적이고 당당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또 한국 지자체 등에서 중국에서 홍보할 때 현지의 한인회 지원을 받아 한인회에 홍보하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 중국인의 입맛과 취향, 소비패턴을 연구해 현지인에 맞는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지금은 사업 다변화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 수출뿐만 아니라 경남의 농수산물을 홍보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그 결실이 하동 참숭어 수출이었고 향후 경남의 멍게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멍게 수출이 이뤄진다면 이것도 한국 멍게의 중국 첫 수출이 된다.

    또 중국 바이어·소비자·투자자를 유치해 경남 농수산물 생산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수출 계약을 유도하는 비즈니스 투어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비즈니스 투어는 마산수산시장, 무학 주류박물관, 통영 장사도 등 다양한 코스를 구상하고 있다. 도내 다양한 농수산물 기업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이번 중국과 경남의 교역을 통해 작은 힘이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 김세미 동림인터내셔널 대표는?

    중국 출신으로 1999년 북경외국어대학 영어학과를 졸업해 같은 해 미국으로 건너가 7년간 무역회사에 다녔다. 이후 2009년까지 중국과 미국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다 2012년 통영 업체 (주)진화의 중국 지사장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경남 수산물 수출에 힘썼다. 2016년 한국 (주)동림인터내셔널을 설립했고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위해시에 동림 문화 미디어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중국 국가협회인 중국 외식업 해산물 협회의 부비서장, 통영 관광홍보대사 및 수산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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