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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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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아름다운 기부- 박종국(진영중앙초 교감)

  • 기사입력 : 2018-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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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규모의 공항면세점 DFS 공동 창업자로 억만장자가 된 미국의 사업가, 척 피니. 그는 지독한 구두쇠였다. 값비싼 시계보다 싸구려 전자시계를 차고, 돈이 많은데도 비행기는 이코노미석만 탔다. 개인 자동차도 없고, 늘 허름한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그래서 한 경제잡지에서는 그를 이렇게 비난했다. ‘부유하고 냉철하고, 돈만 아는 억만장자.’

    그런데 어느 해 회계 조사를 받던 중 수십억 달러의 거금이 다른 회사의 이름으로 계속 지출된 게 발견됐다. 사람들은 그가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또 어떤 사람은 회사 돈을 횡령했다고 조롱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어마어마한 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금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자기 재산의 99%인 9조5000억원을 계속해서 기부했다.

    그 뒤 사람들은 척 피니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남모르게 기부 활동을 했던 그를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이런 모습에 감동한 빌 게이츠는 그를 자신의 롤 모델로 삼았다.

    기부는 남의 눈에 띄게 하기도 하고, 몰래 주기도 한다. 대부분은 자선을 베풀고 사진을 찍고 흔적을 남긴다. 그러나 이러한 기부는 존경받지 못한다. 그보다 남몰래 실천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존경받는다.

    척 피니는 기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바지 두 벌을 입지 않는다.”

    기부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개인의식이 달라진다. 작은 기부금도 값지게 쓰인다. 때문에 기부는 어떠한 원칙에 따른 일률적인 강요보다 자발적이어야 한다.

    또 기부는 반드시 돈으로 하는 게 아니다. 내가 남에게 도움을 준다는 자부심에 자원봉사도 좋고, 장애인 활동보조인으로 가사 지원이나 신변 처리, 일상생활 및 이동보조 등 장애인 봉사도 바람직하다.

    연말이면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은 더 힘든다. ‘그들에게 내가 무슨 도움이 될까’ 망설이면 무엇 하나도 건네지 못한다. 함께 나눈다는 마음이 소외된이웃에게는 큰 힘이 된다.

    박종국 (진영중앙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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