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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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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신공항 수요인구 축소한 이유 밝혀야

  • 기사입력 : 2018-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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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신공항 건설의 최대 쟁점인 소음영향과 관련해 항공기 수요인구를 당초보다 축소 예측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1일 공개된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서 지역민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신공항의 밑그림이 제시된 것이다. 초안에서 2056년을 기준으로 연 2925만명의 항공기 수요인구를 감안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다고 한다. 문제는 초안에 담긴 항공기 수요인구가 갑작스럽게 당초 연 3800만명에서 무려 900여만명이나 낮춰진 데 있다. 급감된 항공기 수요인구는 소음영향 지역의 축소로 연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여객처리능력 등 항공 교통량 수요예상이 줄어들면서 관문공항의 역할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김해신공항에 대한 평가기준의 공정·객관성의 담보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인 것 같다.

    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내용을 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연 900만명 줄어든 2925만명을 기준으로 소음등고선을 작성해 보니 김해시에서는 소음도 75웨클 이상 지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시가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소음영향 예측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연 3800만명 기준으로 소음영향을 산출한 결과, 김해에는 75웨클 이상이 2400명, 70웨클 이상이 8만3700명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소음영향권 축소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부족함을 강조하고 나섰다. 급증하는 여객 증가 추세를 무시한 왜곡된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오는 19일과 20일 부산과 김해에서 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주민들의 소음 피해의식이 심각한 상황이란 점에서 설명회 결과가 주시된다. 이 중 완벽한 소음대책은 공항건설 이전에 반드시 마침표를 찍어야 할 과제다. 자칫 객관성이 상실될 경우 ‘신공항 딜레마’ 갈등을 벗어나려 한다는 비난을 받기 십상이다. 신공항을 놓고 영남권 관문·허브공항이 아닌 ‘지방거점 공항’으로 후퇴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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