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동서남북] 부산공항공사는 왜 안되나- 김한근(부산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18-12-03 07:00:00
  •   
  • 메인이미지


    김해공항은 군-민 공용의 국제공항으로 이용객 수 기준 대한민국 4위의 공항이다. 김해공항은 1940년에 일본 육군 비행장으로 건설된 부산비행장(수영비행장)을 이전하기 위해 기존의 공군 기지를 활용해 건설됐다.

    6·25전쟁 당시 미군은 이 기지를 서부산공군기지로 이름을 붙였고, 1976년부터 현재까지 공군이 제5공중기동비행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1976년 부산비행장이 김해군 대저읍으로 이전했고 김해국제공항으로 명명됐다. 이전 당시 김해공항 부지는 경상남도 김해군에 속했고 1978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부산시로 편입됐다.

    1983년부터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국제공항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으나 승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특히 급유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대형 항공기가 드나들기 곤란하고 더구나 커퓨 타임(야간운행통제 시간)이 있어 장거리 노선 취항의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열악한 시설과 운항 여건으로 인해 동남권 신공항이 2차례 추진됐지만, 모두 경제성이 없다고 평가돼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2016년에 결정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김해공항 중소·중견면세점 새 운영사 선정을 앞두고 운영사의 공정 선정을 촉구하는 성명서에서 “현재 김해공항에서 중소·중견 면세점을 운영하는 업체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세계 39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듀프리의 자회사이다. 연매출 9조원에 달하는 세계 1위인 글로벌 대기업이 자본금 1000만원의 유한회사를 설립했다고 해서 중소기업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을 했는데도 면세점 후보에 부산면세점이 탈락하고 듀프리가 선정돼 부산 상공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 출국장 DF-2 면세점 운영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심사한 결과, 면세점 새 운영자 후보로 인천공항 중소중견면세점 운영업체인 ‘SM면세점’과 함께 세계 1위 면세점 기업인 스위스 듀프리사의 자회사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를 최종 선정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입찰 결과가 발표되자 “한국공항공사가 명백히 지방을 무시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이번 사안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시민단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한국공항공사의 지방공사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비난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을 포함해 동남권 주민 홀대에 대해서 어떻게 말할 것인가. 김해공항 운영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매년 내고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은 턱없이 부족해 동남권 지역주민에게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이번 면세점 선정에 외국계 대기업 진입을 허용한다면 공항공사를 부산공항공사로 전환하는 게 마땅하다.

    김한근 (부산본부장·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