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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경남 스마트 팩토리, 진단과 도입전략- 노상환(경남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8-1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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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지역총생산(GRDP)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5%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왔으나, 그 이후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었다. 이러한 침체는 주력산업인 기계, 자동차, 조선산업의 혁신역량 미흡으로 구조적이면서 만성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남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여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공급기업의 기술력을 고도화하여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여야 한다.

    스마트 팩토리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제품의 설계·개발에서 제조 및 물류·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연결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영성과를 높이는 생산 공장이다.

    우리나라는 스마트 제조혁신 비전 2025에서 스마트 팩토리 3만개와 선도모델 1500개를 구축하고, 운영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인재 4만명을 양성하며, 기반 공급 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경남도도 경남경제혁신추진위원회를 신설하여 스마트 팩토리 정책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기업의 도입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체 부담금 50% 가운데 20%를 추가 지원하여 2022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2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 제조혁신 비전 2025에서 스마트 팩토리 수준을 기초, 중간 1, 중간 2, 고도화로 나누고 있다. 현재 구축되어 있는 스마트 팩토리 대부분은 생산정보 디지털화와 제품 생산이력 관리가 가능한 기초 수준이다. 그리고 국내 기반 기술은 중저가 장비·부품 중심으로 독일, 미국, 일본의 도입 수준이나 기술 수준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의하면 선진국 기술을 100으로 했을 때, 기초 기술인 센서는 75, 사물인터넷은 82, 빅데이터는 77이고, 하드웨어인 산업용 로봇은 40, 공정제어는 20이다. 그리고 소프트웨어인 디지털 설계는 20, 공정제어는 70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개별 기술에 따라 선진국과 근접한 기술도 있고 격차가 큰 기술도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제품이나 업종, 규모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경남 제조업을 고도화하고 기반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첫째, 스마트 팩토리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도입된 경남 스마트 팩토리의 80% 이상이 기초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데, 광범위한 생산정보를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중간 1의 수준이나 정보통신이나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실시간 자동제어를 할 수 있는 중간 2 정도로 향상시켜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 스마트 팩토리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현장 인력과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스마트 팩토리 도입이 생산성 향상이나 불량률 감소에 기여한다는 인식은 가지고 있으나, 전문 운영 인력 부족으로 도입 확산이 제한되고 있다. 그래서 실습 가능한 학습형 스마트 팩토리를 확대하고, 대학의 석박사 과정을 통한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셋째, 스마트 팩토리 공급 기업 혁신역량 향상이 필요하다. 경남도의 기반 기술은 선진국은 물론 수도권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경남도가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는 기술을 선별하여 금융·재정지원이나 연구개발지원으로 그 격차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

    글로벌 경제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지역이나 기업만이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를 활용하여 경남 경제를 고도화하고, 혁신역량을 향상시켜 지속 가능한 경제로 나가야 하겠다.

    노상환 (경남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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