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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거제 9경·9미·9품’ 선정한다는데…- 정기홍(거제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8-1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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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는 지난 2007년 선정한 ‘거제 8경(景)·8미(味)·8품(品)’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관광트렌드에 부합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린 거제의 대표적인 ‘볼거리·먹거리·살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시민과 관광객이 거제의 맛과 멋을 흠뻑 느낄 수 있도록 ‘거제 9경(景)·9미(味)·9품(品)’를 다시 선정한다. 특히 천만 관광객 유치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를 위해 1차작업으로 오는 27일까지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모를 하고 있다.

    현재의 8경(景)·8미(味)·8품(品)을 바꾸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새롭게 선정하는 9경(景)·9미(味)·9품(品)에 대해서도 그 효과가 의문시된다.

    현재의 8경·8미·8품을 보면 ▲8경은 외도·내도 비경, 거제해금강, 여차~홍포 비경, 학동흑진주몽돌해변,계룡산,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동백섬지심도, 공곶이 ▲8미= 멍·성게 비빔밥, 도다리쑥국, 물메기탕, 어죽, 볼락구이, 대구탕, 굴구이, 생선회 ▲8품은 유자, 대구, 멸치·멸치액젖, 고로쇠수액, 표고버섯, 굴, 돌미역, 한라봉이다.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은 홍보 부족으로 8미, 8품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8미, 8품을 보더라도 관광객 상당수가 경쟁력을 갖고 거제의 대표로 내세우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8미에 포함된 생선회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기도 한다. 바다를 낀 지역마다 자기 고장의 생선회가 최고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시는 “아름다운 거제를 구경(景)하고 구미(味) 당기는 음식을 먹고, Good품(品)을 담아 가세요~”라는 9의 어감도 고려했다. 하지만 ‘9’라는 수를 정해놓고 선정하기 때문에 9개에 끼워맞추는 식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렇다면 또다시 형식에 그칠 수밖에 없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한때 smile 등 5S운동을 펼쳤는데, 5S가 몸에 배기는커녕 늘상 외우다 스트레스만 받고, 5S운동이 슬그머니 사라졌다” 털어놨으며 “현실성 있는 선정, 현실성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유연한 사고와 탄력적 대응이 요구되는 시대다.

    거제도에는 가는 곳마다 비경이 많다. 때문에 9경으로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거제의 18경, 그리고 추천 먹거리, 살거리’ 등으로 정해 먹거리, 살거리를 충분하게 소개하면 어떨까. 또 연중 방문객 집계 등을 통해 매년 선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쨌든 다 외울 수는 없는 일이다.

    수치에 얽매이면 사고도 수치에 갇히게 되고, 효과도 함께 갇힐 우려가 농후하다. ‘거제 9경(景)·9미(味)·9품(品)’ 선정에 대한 재고가 요구된다.

    정기홍 (거제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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