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 팔도유람] 제주의 보물섬 ‘추자’·‘마라’

같은 제주, 다른 매력

  • 기사입력 : 2018-11-02 07:00:00
  •   
  • 메인이미지
    추자면 영흥리에 있는 나바론절벽. 약 2㎞의 트레킹 코스인 나바론 하늘길은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미지의 섬 추자도와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는 각각의 이색적인 매력을 뽐내며 제주 관광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추자도는 제주도 북쪽 45㎞ 해상에 위치해 있다.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이다.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하지만 전라도의 풍습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어 제주도 본섬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문화재보호구역이자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된 천연보호구역이다.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자원의 보고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제주의 보물섬 추자도와 마라도의 매력을 소개한다.

    메인이미지
    추자도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상추자 전경.

    ▲오감 만족 ‘추자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추자도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역주민과 관계기관들이 관광 산업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마련하고 있다. 추자도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풍부한 먹거리, 성지순례 등 잠재력 높은 관광 콘텐츠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추자도의 또 다른 이름은 ‘순풍을 기다린다’는 뜻의 ‘후풍도’이다. 추자도는 제주에 속한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추자도의 바다는 넓고 풍요롭다. 추자도는 낚시꾼들의 천국으로 유명하다. 배를 타고 먼바다에 가지 않아도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사방이 해안 절벽과 갯바위로 둘러싸인 추자도는 어디를 가든지 장관을 연출한다. 상추자도 하추자도를 도는 올레 18-1코스는 온전히 걷는 데 6~8시간이 소요된다. 대서리 마을을 시작으로 최영장군사당, 봉글레산, 추자교를 이어 묵리고개, 모진이해수욕장, 예초리 기정 등 추자의 명소를 지난다.

    특히 봉글레산은 추자군도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일몰 명소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코스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인생에서 꼭 한 번 걸어야 할 길”이라고 꼽은 곳이기도 하다. 올레 18-1코스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하룻밤 묵어가는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메인이미지
    제주 해녀가 거둬들인 추자도 자연산 뿔소라.
    메인이미지
    과거에 제주도와 육지를 오가는 풍선들이 쉬어가는 중간 기항지 ‘예초포구’.

    상추자도의 남서쪽 해안절벽을 걸을 수 있는 ‘나바론 하늘길’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약 2㎞의 트레킹 코스인 나바론 하늘길은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나바론 하늘길은 낚시객들이 영화 ‘나바론 요새(1961)’에 나오는 절벽처럼 험하다고 하여 탄생한 이름이다. 하루 두 번 썰물 때만 길이 열리는 작은 섬, 다무래미 역시 감춰진 추자도의 또 다른 보물이다. 추자도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기도 한다.

    추자도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제주관노로 유배된 정난주 마리아 부부의 아들인 황경한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난주는 두 살된 아들 황경한을 예초리 해변의 바위에 놓고 떠났고 이를 추자도 주민이 발견해 키웠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로 전국 각지의 천주교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먹거리는 관광객 입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갓김치와 파김치를 김에 함께 싸먹는 삼치회와 바다장어탕 등은 입맛을 사로잡는다. 민박집에서는 건강한 추자식 밥상도 받아볼 수 있다. 엉겅퀴국은 추자도에서 즐길 수 있는 별미이다.

    메인이미지
    우리나라 남쪽 끝 마라도성당은 단단한 전복껍데기 지붕과 십자가 오상의 유리천장 빛이 내려오도록 설계돼 있다.
    메인이미지
    우리나라 남쪽 끝 마라도성당은 단단한 전복껍데기 지붕과 십자가 오상의 유리천장 빛이 내려오도록 설계돼 있다.

    ▲지친 이들의 휴식처 ‘마라도’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마라도는 면적이 0.3㎢에 불과하다. 지난해 마라도를 찾은 관광객은 60만명에 달한다.

    마라도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 보고이다.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돼 있다. 마라도는 봄철 철새의 이동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면적이 좁아 철새를 관찰하기 쉽다. 마라도에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송악딸기해면과 보호대상해양생물인 둔한진총산호, 별혹산호, 금빛나팔산호 등 보전가치가 높은 해양생물 40여 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100종이 넘는 야생화와 야생초가 일년 내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마라도는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위안을 안겨 준다. 마라도는 섬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선착장에서 내려 섬을 한 바퀴 돌고 다음 배를 타기까지, 조금만 부지런히 걸음을 내달리면 마라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고 지역주민들은 조언한다.

    메인이미지
    아기를 봐주는 여자아이를 지칭하는 애기업개의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애기업개당’.
    메인이미지
    섬 전체가 거대한 현무암 덩어리인 마라도는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됐다.

    마라도 지역 주민들은 △1구간 살레덕 근처 해식동굴, 자리덕 근처 해식동굴 △2구간 통일기념비 동산에서 바라보는 팔각정과 초원 △3구간 서쪽 바다(서바당 부근), 대한민국최남단비 △4구간 마라도성당, 마라도등대, 절벽 앞 울타리 △5구간 절벽 앞 울타리에서 보는 제주 본섬 등을 구간별 추천 스폿으로 꼽았다. 마라도 주민의 애환이 묻어나는 할망당과 등대, 성당, 마라도 등대까지 모두 고즈넉한 풍경이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 분교는 꼭 가볼 만한 곳이다. 마라도 분교는 1958년 설립됐으며, 2003년까지 졸업생 수는 83명이다. 현재 휴교 상태다. 또한 마라도는 높은 지형이나 건물이 없어 천체 관측에 있어 최적의 장소다.

    제주관광공사는 여객선 운항시간 때문에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짧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마라도의 숨은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1박2일 체류형 관광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짜장면은 뱃시간에 쫓기며 급하게 먹는 데 가장 제격인 음식이다. 마라도 짜장면은 톳과 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 있다.

    마라도 바다에서 “짜장면 시키신 분”을 외치는 한 통신사의 광고 카피가 유행하면서 짜장면은 마라도의 명물이 됐다.

    제주新보= 홍의석 기자·사진= 제주관광공사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