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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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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기본에 충실하자. 정성을 쏟자- 박금석(경남도 회계과장)

  • 기사입력 : 2018-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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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앙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13명이 전원 구조됐다. 기적 같은 생환에 지구촌 곳곳에서는 기쁨과 격려를 전했다. 태국 국민의 간절한 기도, 다국적 구조팀의 노하우 등 모두가 하나의 팀이 되었기에 가능했다.

    현장지휘자의 판단력 등 구조의 기본원칙에 충실한 결과다. 그리스 신화에 젊은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나온다. 그는 여인상을 만들었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던지 사람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간절한 기도가 통했는지 결혼에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어릴 적 우리 어머니들이 새벽녘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다 놓고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두 손 모아 비는 모습을 종종 보아 왔다. 지성감천(至誠感天·지극한 정성에는 하늘도 감동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이란 말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다 통용되어 왔다.

    하지만 효심과 배려문화가 근간이었던 우리나라가 기본이 무너지고 있다. 기본을 등한시하고 목표만을 중요시한 폐단이 아닐까. 스승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학교, 조그만 주의를 했더라면 방지할 수 있었던 안전사고 등이 그렇다.

    기본을 갖추고 정성을 쏟으면 안 되는 일 없다고 본다. 기본에 충실하자. 학생의 기본이 인성교육, 선생의 기본은 덕목 갖추기, 공무원의 기본은 봉사와 청렴자세라고 생각한다. 기본이 충족되지 않은 자는 허울 좋은 기만에 불과하고 결국 들통나고 만다.

    목표보다 과정에 충실하자. 두바이 7성급 호텔 수석주방장이었던 세계적인 요리사 권성민은 고교 졸업 후 청소, 허드렛일, 양파 깎기 등 기본기에 충실하였다. 최근 국민의 공분을 싼 재벌그룹의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금은보화를 가졌지만 인생의 아름다운 인성을 못 가졌기 때문이다.

    조그만 것에 더 정성을 쏟자. 소탐대실(小貪大失)이 아니고 소성대성(小誠大成)이다. 기본과 과정을 중요시하면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머니에 손 넣고 사다리 오를 수 없다. 말하는 것보다 먼저 남의 말을 들어주자. 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자.

    박금석 (경남도 회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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