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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미싱·파밍으로 진화되는 전화금융사기- 김철우(하동경찰서 경무계장)

  • 기사입력 : 2018-10-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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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으로 IT와 금융이 결합한 핀테크가 활성화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해 ATM, 인터넷, 모바일 뱅킹 등으로 금융거래가 간편해졌다.

    이에 반해 개인정보 보호는 취약해져 자신의 정보가 여러 경로로 유출돼 범죄 등에 악용되면서 전화금융사기와 같은 유형의 금융범죄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전화금융사기는 피해액이 180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3.7% (764억원) 증가했고, 피해자는 2만1006명으로 같은 기간 56.4% (7573명)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대출빙자형이 1274억원(70.7%), 정부기관 사칭형이 528억원(29.3%)이었다. 연령대는 주로 나이가 많은 연령층에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전 연령대에서 고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도 모르게 범죄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전화금융사기는 불특정 다수를 노리던 단순한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이 널리 알려지자, 범죄자들은 새로운 방법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하여 점차 특정 연령과 계층을 노리는 ‘타깃형’으로 진화되면서 더욱 세밀해지고 정교해진 결합형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하게 전화로 가족납치나 관공서 사칭 등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던 초기 수법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용자가 인터넷 주소를 클릭할 때 소액결제를 유도하거나 악성코드가 자동으로 설치되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 피해자 PC나 휴대폰에 악성코드를 감염시켜 금융회사 등 정상적인 홈페이지로 접속하더라도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조작해 금융정보를 빼내는 ‘파밍’과 랜섬웨어, 레터피싱, 메신저피싱, QR코드 피싱 등으로 이제는 이 모든 것이 혼합된 결합형 피싱이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 수법 또한 워낙 치밀하고 교묘해져 새로운 형태로 계속 진화되고 있으며, 피해도 끊이지 않고 연령층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화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로 금융사기 수법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국민 대다수의 무관심과 경각심 둔화로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만약 피해를 당했다면 금융기관 콜센터 또는 경찰청(112)으로 전화를 걸어 신속히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또한 계좌나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보안카드번호가 노출됐거나 돈을 송금한 경우에는 금융기관에서 100만원 이상은 입금한 후 30분이 지나야 ATM기에서 인출할 수 있는 ‘지연인출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므로 30분 이내에 사기계좌를 지급정지 조치를 하면 피해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수사·공공·금융기관에서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100% 사기전화임을 필히 명심해야 한다.

    누구나 전화금융사기 범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내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방과 경각심만이 최선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김철우 (하동경찰서 경무계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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