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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신협의 사회적 역할- 최교식(신협중앙회 부산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8-10-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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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변을 둘러보면 사람 살기가 편해졌다는 말은 들을 수가 없고 ‘어렵다, 힘들다’는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년 전 외환위기와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을 때보다 분명 소득은 늘어났고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올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더 어려워졌다는 소리만 들리고 있다. 왜 그럴까? 미국과 중국, 초강대국 간의 무역전쟁으로 세계경제가 요동을 치고 있지만 단지 그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자. 청년실업률이 10%를 넘어서고, 3포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7포세대란 말도 익숙한 현실이다. 서울아파트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는 반면에 그렇게 비싼 서울 소재 아파트를 대출도 받지 않고 현금으로 매수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도 있다. 소득의 양극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실업문제와 소득불균형을 어떻게 줄여나가야 할지 현 시대의 큰 숙제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한쪽만 잘해선 해결될 수 없다고 본다. 정부 정책, 기업의 역할, 지자체를 비롯한 여러 기관의 협력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제 기능을 충실히 발휘해야 한다.

    현 정부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 도구로 출범 초기부터 사회적 경제라는 카테고리를 제시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된 여러 정책들을 통해 현재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드러나는 문제들을 보완하려 하고 있다.

    신협의 경우 공동유대를 바탕으로 구성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지역주민들에게 금융편의를 제공하여 지역경제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이러한 설립목적에 따라 그리고 정부 정책기조에 발맞춰 신협은 사회적 경제지원 방안 마련, 서민대출상품 출시,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시도들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사회적경제기업 지원을 위해 사회적 경제기금을 조성 중이다. 사회적경제기업이란 각 관련 법률에 따라 규정된 사회적기업·협동조합과 연합회·마을기업·자활기업·예비적 기업 등이다. 이런 사회적경제기업을 위한 신협 사회적 경제기금은 대출상품 취급에 사용될 예정이다. 본 상품을 선제적으로 취급할 138개 신협도 이미 선정됐고 경남부산울산지역에서는 15개 신협이 지정됐다.

    이 밖에 신협은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이면서 3자녀 이상을 둔 무주택 가구가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신청 시 저금리(정기예탁금 금리 수준)로 자금을 빌려주는 ‘다자녀 주거안정지원대출’을 출시해 취급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또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도내에서는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의 환경개선사업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개별조합에서 장애인 탑승이 가능한 저상버스를 지역복지재단에 기증(부산성의신협)했다. 2014년에 설립된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최초의 사회공헌 전문형 기부협동조합으로 현재 누적 기부금 1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신협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재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 기부금은 전국 신협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에 환원되고 있다.

    세계 109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신협은 모든 이익금이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만큼 협동조합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고용 창출, 소득양극화 완화, 사회안전망 강화 등의 효과를 노리고 본연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

    최교식 (신협중앙회 부산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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