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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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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24)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94

“어서 와요”

  • 기사입력 : 2018-09-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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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호는 탑승시간이 되자 산사부터 차례로 포옹하여 게이트로 들여보냈다. 산사는 문이 닫힐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김진호는 그들이 보이지 않자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하고 스마트폰을 살폈다. 쇼핑몰은 계속 시험 중이었다.

    시언이와 준희가 케이랜드 옷을 입고 ‘케이랜드로 오세요’라고 손을 흔드는 동영상도 유튜브에 올라 있었다. 유튜브는 점점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다.

    “한 시간 후에 도착해요.”

    원심매가 문자를 보내왔다. 예약으로 문자를 보낸 모양이다. 한 시간 후라면 비행기에 있을 시간인 것이다.

    “알았어요. 공항에서 기다릴게요.”

    “정말이요? 공항까지 마중 나올 거예요?”

    “심매씨가 오는데 마중을 나와야죠. 그래야 뽀뽀라도 해주지 않겠어요?”

    “아이 좋아라.”

    “호텔 예약했어요?”

    “아니요. 애인이 있는데 왜 내가 예약을 해요?”

    “알았어요. 내가 예약할게요.”

    김진호는 시내에서 7km 떨어져 있는 켐핀스키 호텔을 예약했다. 켐핀스키 호텔은 자금성에서도 멀지 않고 호수가 유명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유럽식으로 지어져 있었다. 전화를 걸자 비수기라 비어 있는 객실이 많았다.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16층에 예약했다. 회사에도 전화를 해보았다. 김진호는 점심 때가 지나야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등려화에 말했다. 등려화는 오픈행사를 점검하고 유이호는 인터넷 쇼핑몰을 점검하고 장위는 물류창고를 점검하고 있었다. 직영점 점주와 체인점 점주도 오픈행사에 초대하게 했다. 회사는 쇼핑몰 오픈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북경은 세계의 중심이 되겠구나.’

    김진호는 커피숍에 혼자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산사는 며칠 동안 시언이와 함께 지낼 것이다. 시언이는 양쪽 기획사에서 전력을 기울이면 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케이랜드의 발전에는 시언이가 지대한 몫을 할 것이다.

    김진호는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 원심매가 가방을 끌고 게이트를 나온 것은 한 시간이 더 지났을 때였다. 반바지와 셔츠가 시원해 보이는 여름옷 차림이었다.

    “어서 와요.”

    김진호는 게이트에서 나오는 원심매와 악수를 나누었다.

    “잘 지냈어요?”

    원심매가 화사하게 웃으면서 김진호의 손을 잡았다.

    “무슨 호텔이에요?”

    원심매가 차창 밖을 내다보면서 물었다.

    “켐핀스키.”

    “좋은 호텔이네. 내가 예약하려다가 말았어요.”

    “왜?”

    김진호는 원심매가 좋아하는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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