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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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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어깨 아프다고 다 오십견은 아니죠

오해하기 쉬운 ‘어깨질환 4총사’
어깨관절 질환의 증상과 치료방법

  • 기사입력 : 2018-09-1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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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화려한 복귀를 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선수가 평소 잦은 어깨와 팔꿈치 부상에 시달려 온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야구선수들만큼이나 역도선수들 역시 어깨 부상의 위험이 크다. 한국 여자역도의 간판 윤진희 선수가 어깨 부상으로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한 사실은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처럼 야구선수들이 강속구를 던지는 것도, 역도선수가 무거운 바벨을 들 수 있는 것도 모두 어깨관절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과거 유명 운동선수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어깨관절 질환은 오늘날 스포츠, 레저 활동의 발달과 스마트기기의 대중화, 직업병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이제는 일반인들도 흔히 겪고 있을 만큼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질환이 그렇듯이 어깨 역시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자칫 어깨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깨 통증 초기에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는 크게 상완골, 견갑골, 쇄골 3개의 뼈와 이들 뼈들이 만나서 이루는 4개의 관절, 그리고 근육과 힘줄로 이루어진 4개의 회전근개(극상건, 극하건, 소원건, 견갑하건)로 구성돼 있다. 어깨관절의 접촉면은 연골로 덮여 있어서 마찰에 의한 손상을 방지하며 주변의 관절낭 및 인대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깨관절이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어깨관절은 우리가 손이나 팔을 움직일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팔 운동의 대부분을 어깨관절이 담당하고 있다. 어깨관절은 상대적으로 무릎관절에 비해 사용 빈도가 낮지만 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범위가 넓은 만큼 부상의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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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의료진이 어깨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을 할 수 있는 관절인데 이는 회전근개 덕분에 가능하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회전할 수 있게 하고 관절의 안정성 및 균형, 운동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회전근개는 딱딱한 섬유조직이기 때문에 신축성이 떨어지고 작은 충격에서 잘 뜯어지며 염증이 잘 가라앉지 않고, 다쳐도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 만약 4개의 회전근개 중 하나라도 손상되면 어깨를 움직이는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회전근개에 손상이 오거나 파열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무리한 운동에서 비롯된 스포츠 손상과 같은 외상에 의한 파열과 퇴행성 변화에 따른 관절 노화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회전근개가 손상을 입으면 어깨의 운동범위가 제한을 입어 어깨가 아프고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증상을 겪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이 비교적 미세한 부분 파열의 경우는 비수술적 치료로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다스리고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며 어깨의 유연성을 회복하고 회전근개를 강화시킨다. 증상 초기에는 섬유조직의 재생 및 인대 손상 회복에 도움이 되는 체외충격파(ESWT) 치료를 병행해 치료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는 이 같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회전근개의 완전 파열로 어깨근력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관절 내시경을 통한 수술을 실시하거나 때에 따라서는 환자의 연령, 증상, 파열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오십견(동결견)

    어깨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은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염증이 생기는데, 이때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 얼어붙은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하여 동결견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십견인데 정식 병명은 유착성 견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로 당뇨를 앓거나 갑상선 질환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십견은 어깨 질환 중 흔하면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회전근개 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사람들이 혼동하기 쉽다. 회전근개 파열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움직임을 제한받는 범위가 다른 점이다.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는 어깨에 통증을 느껴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해도 어깨를 움직이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오십견의 경우는 어깨관절의 운동범위가 모두 제한이 되어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딱딱해져 움직일 수가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극심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오십견은 비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한 대표적인 질환이다.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와 같은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면서 어깨관절이 정상적인 운동이 가능하도록 회복하고 운동치료를 통해 굳어진 관절막을 늘려주게 된다. 필요에 따라 전기치료, 극저온 냉각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석회화건염

    석회화건염은 회전근개 힘줄 부위에 칼슘 성분의 석회 물질이 생겨 이로 인한 염증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특별한 외상 없이, 혹은 아무런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어깨관절 질환과 마찬가지로 주된 증상은 어깨 통증이지만 갑자기 매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해 응급실로 가야 할 정도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주변에서 어깨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고 한다면 대부분 석회화건염으로 인한 것이다.

    석회화건염은 단순 방사선 검사인 X-RAY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환자의 증상과 석회의 크기 등을 고려해 치료한다. 석회의 크기가 작은 경우 약물치료, 주사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여 세포의 증식과 활성화를 통해 호전을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힘줄에 쌓인 석회를 체외충격파(ESWT)를 통해 잘게 분해시켜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석회화건염은 비수술적인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을 볼 수 있지만 예외적으로 석회의 크기가 크거나, 비수술적 치료에 호전을 보지 못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석회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 후 직접 제거하여 치료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뼈의 끝부분에 위치해 어깨관절을 덮고 있는 견봉이라는 부위와 상완골(팔뼈) 사이가 좁아지면서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뼈와 힘줄인 회전근개가 서로 부딪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팔을 옆이나 위로 들어 올릴 때, 안쪽으로 돌릴 때 통증을 느낀다.

    어깨충돌증후군은 관절 운동범위의 제한이 없으며 비교적 치료도 쉽다.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다스리고 어깨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치료만으로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하지만 충돌을 일으키는 뼈의 크기가 크고 인대 쪽으로 경사가 심할 경우 회전근개의 파열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김해 the큰병원 문성건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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