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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22)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92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기회도 줘요”

  • 기사입력 : 2018-09-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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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는 가고 서경숙은 온다. 그래도 하루는 같이 지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내가 가면 북경시에서도 잘 대우해 줄 거야.”

    “누나가 오면 나야 고맙지.”

    “왜? 무슨 걱정거리가 있어?”

    “내일 산사도 서울에 가잖아?”

    “괜찮아. 일하는 아줌마에게 맡기고 매니저도 오라고 그랬어.”

    “알았어. 누나가 알아서 하겠지.”

    김진호는 서경숙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화가 끝나자 가슴이 무거웠다.

    김진호는 퇴근을 하자 황유덕, 강정, 등려화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장위는 물류창고에서 식당으로 바로 오기로 했다. 송진화는 업무를 마치고 식당으로 왔다.

    “여러분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케이랜드의 성공에 미리 축하를 드리겠습니다.”

    이기순이 건배를 했다. 상인들과 임원들은 유쾌하게 식사를 하면서 환담을 나누었다.

    “금년 안에 중국 전역으로 쇼핑몰 배송을 확대할 수 있나요?”

    동대문 의류상인 임미숙이 김진호에게 물었다. 그녀는 40대 중반이었으나 동대문에서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예. 그렇게 할 예정입니다.”

    “그럼 우리는 회장님에게 잘 보여야 하겠네요.”

    “별말씀을… 지금도 많이 도와주시고 계신데요. 도움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성인 의류는 안 해요?”

    “영유아 의류에 이어 성인 여성 의류로 진출할 생각입니다. 우선 하이틴물이 성공을 거두어야지요.”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기회도 줘요.”

    임미숙이 눈웃음을 쳤다. 그때 장위가 김진호에게 가까이 왔다.

    “오픈행사에 북경시장이 참석하겠다고 그러네요.”

    장위가 김진호에게 말했다.

    “그렇습니까?”

    “북경대학 교수도 한 사람 오겠다고 하구요. 서경숙씨를 만나러 오겠다고 하는데 친척이라고 하셨지요?”

    “예. 사촌 누나입니다. 시장님과 교수님은 서민은행에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우리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다행입니다.”

    김진호는 장위와 잔을 부딪쳤다. 김진호는 10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산사는 이미 시언이와 준희를 위해 가방을 싸놓고 있었다.

    “오늘은 왜 늦었어요?”

    “서울에서 손님이 왔어. 동대문 의류상가 상인들.”

    “아!”

    산사가 탄성을 내뱉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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