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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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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바람길과 물길이 건강의 핵심이다

  • 기사입력 : 2018-09-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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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점포, 공장 등의 모든 건물은 바람이 직접 치는 곳에 위치하면 안 된다. 특히 건물의 옆면보다 향(向·앞면)과 마주하면 더욱 흉하므로 대문은 반드시 건물과 마주보지 않도록 설치해야 한다. 빠른 유속으로 내려가는 물줄기를 바라보는 방향의 대문은 생기(生氣)가 빠져나가 거주자의 건강과 재물을 짧은 기간 내에 잃게 된다. 유속이 느리다면 서서히 패가망신(敗家亡身)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대문의 위치 선정은 대단히 중요하다. 고택(古宅)의 경우, 솟을대문과 사랑채가 마주보고 있다면 그 사이에 연못을 두거나 흙을 높게 쌓고 나무를 심어서 직접 부는 흉풍을 막도록 했으며, 사랑채와 안채 사이엔 ‘내외벽’을 두고 중문을 설치해 직접 치는 흉풍을 막고 안채의 공간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함으로써 사생활을 보호했다.

    경주에는 병자호란 때 순국한 정무공(貞武公) 최진립(1568~1636) 장군이 기거하던 고택인 충의당이 있다. 솟을대문에서 곧장 안을 보면 집의 측면이 약간 보이는데, 바람이 치는 무방비 상태의 이곳에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바위 한 개를 벽 가까이에 두어 흉풍을 대신 맞으며 집의 측면을 보호하는 기묘한 형상의 비보석(裨補石)을 볼 수 있다. 대문 밖의 도로는 직선도로이지만 측면 일부만 보이며 도로를 가로질러 있는 초가는 충의당으로 부는 흉풍(계곡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개의 고택들은 협문(대문 옆의 작은 문)과 뒷문을 두어 기(氣)의 소통이 원활하도록 해 거주자의 건강을 고려했으며 생기가 들어오는 문인 솟을대문을 가장 크게 하고 그 외의 문들은 작게 해서 생기가 오랫동안 집안에 머물도록 했다. 그러나 만일 살기(殺氣)가 들어오거나 집안에서 솟아날 수도 있으므로 생기가 있는 집인지 살기가 있는 집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풍수에서 바람은 대단히 큰 역할을 한다. 바람이 너무 거세게 집안을 휘저으면 생기가 흩어지고 바람이 전혀 없다면 생기가 없는 집이 되므로 더더욱 안 된다. 따라서 순화된 적정한 양의 바람이 있는지와 ‘바람길’을 알고 있어야 한다. 만일 집안에 바람과 부딪칠 수 있는 가재도구가 너무 많거나 어질러져 있다면 생기바람이 흉풍으로 변해 거주자의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불필요한 가구는 없애거나 정리정돈을 하고, 뒷문(또는 옆문)을 통해 바람의 소통이 잘 되도록 하여 음식 냄새나 화장실 냄새 등이 바깥으로 속히 빠져나가게 해야만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 거실 창문과 현관 출입문이 뒷문과 일직선이 되면 오히려 생기가 쉽게 빠져나가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문(門), 안방(主), 부엌(?)의 위치와 책상이나 침대 등의 가구 배치는 ‘양택삼요’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양택삼요’가 아니라 생기가 있는 지점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좋은 기운이 흐르는 곳에 대문, 안방, 부엌, 침대, 책상을 배치해야만 공부가 잘 되고 잠도 잘 자며 의사결정도 잘하게 돼 건강과 재물을 얻게 된다. 고로 안전하고 쾌적한 거주 환경은 필수적인 조건이며 냄새가 역한 곳이나 굉음이 들리는 곳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잃을 수 있는 곳이 된다.

    최근 함안군 가야읍과 산인면에 대형 양돈장의 악취로 인해 그 주변 일대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주민들이 두통을 앓을 정도라고 한다. 함안면은 면민들의 꾸준한 민원 제기와 양돈업자들의 적극적인 악취 제거의 노력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기업형 돈사를 운영하는 가야읍과 산인면의 양돈업자들은 악취 제거를 위한 투자에 인색하다고도 한다. ‘함안’이란 다 함께 화합해 안가태평(安家太平)을 기원하는 뜻에서 다 함(咸)과 편안할 안(安)을 사용한 것으로 유래된다. 함안은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아 물이 역류(逆流)하는 특이한 지세이다. 즉, 남에는 여항산(艅航山), 서에는 방어산(防禦山), 동에는 청룡산(靑龍山·大山)이 솟아 있어 함안천, 서천, 남강이 정북으로 흐르다가 낙동강과 합류해 북동으로 흘러간다. 이러한 역류지형(逆流地形)은 지기(地氣)가 뛰어나며 인재가 많이 나고 사람 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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