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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1년 만에 만난 괴테와 고대 로마를 읽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발자취에서 나를 발견하다

  • 기사입력 : 2018-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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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테는 만 37세에 인기 있는 작가와 한 나라의 장관이라는 자리를 박차고 이탈리아로 도망치듯 떠났습니다. 6개월간 이탈리아 전국을 여행하고 다시 로마로 돌아와 1년, 그 시간은 괴테를 오늘 우리가 아는 괴테로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아는 괴테는 단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작가 정도만 아니었을까요?”

    조문환(55·하동) 작가가 <괴테를 따라, 이탈리아·로마 인문기행>을 내놨다. 시집 <바람의 지문>을 내놓은 지 1년 반 만이다.

    그는 공직에서 퇴직한 후 곧 바로 이탈리아로 날아갔다. 괴테가 231년 전 야반도주라도 하는 사람처럼 그랬던 것처럼. 3개월 동안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서 자신을 돌아봤다.

    현지에서 쓴 글들을 정리해 여행을 떠난 지 1년 만에 현장에서 만났던 괴테와 괴테를 통해서 바라본 고대 로마, 그 자신이 발견한 고대 로마를 오롯이 책 속에 그려냈다.

    작가는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에 자신의 여행을 겹쳐 놓았다. 불과 3개월 정도의 이탈리아 여행이었지만 그 또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강을 건너가 봐야 내가 있는 쪽의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는 것처럼 떠나 봐야 나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이번 여행을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의도적 일탈로 규정했다.

    작가는 2011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세 권의 인문서와 한 권의 시집을 내놨다. 이 책은 지역이나 한 나라에 국한된 그간의 글에서 벗어나 대륙을 넘어 자신과 괴테를 같은 선상에 놓고 괴테의 고뇌와 갈망에 그를 겹쳐 보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문환 지음, 리얼북스 펴냄, 1만4500원

    김재익 기자 ji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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