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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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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배, 노무현 후원회장 골프장 측으로부터 2억 받아

5년간 웨딩사업부 이사 이름만 올리고 매월 300만원씩
특검 수사과정서 드러나···양산 총선출마용 불법 정치자금 의심
민주당 “특검, 명백한 별건수사이며 위법행위” 비난

  • 기사입력 : 2018-08-15 10: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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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회장이던 고(故)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소유한 시그너스컨트리클럽 측으로부터 매달 약 300만원씩 5년간 총 2억원 정도를 급여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으로부터 간담회 참석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송 비서관의 계좌를 추적하다 이 같은 사실을 포착했다. 송 비서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드루킹을 연결해 준 인물로 꼽혀 지난 12일 참고인 자격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 등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충북 충주에 있는 시그너스의 웨딩사업부 이사로 재직했다. 송 비서관은 이름만 걸어놓고 고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송 비서관은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양산시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12년 19대 총선과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양산에 잇달아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이에 특검은 이 돈이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골프장측은 임금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송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냈고 강금원 회장과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발끈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비서관 조사에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자 별건 수사로 압박을 가하고 정치적 갈등을 키우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명백한 별건 수사이자 특검 수사범위를 넘어서는 위법행위”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참고인의 평범한 월급쟁이 생활마저 드루킹 불법댓글조작 사건으로 엮어 언론에 흘리는 것은 피의사실 공표를 넘어선 악의적 망신주기”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인 문제”라며 “법리적으로 따지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비서관을 임명할 땐 확인됐던 사안이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지만, 공개적으로 이사로 등록하고 급여를 받았다는건데, (청와대에서) 신원조사를 할 때 확인이 됐을 듯하다”고 했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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