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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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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타] 1994년에는 지금보다 더 더웠다고요?

  • 기사입력 : 2018-08-01 18: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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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여름 참 덥습니다. 경남은 폭염경보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최고 더위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에 기상청 자료를 토대로 한 최고 기온 관련 기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기사에서는 1994년 여름에 대한 언급이 잦다는 걸 느끼셨을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더위라고 일컬어지는 해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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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더운데 1994년 불가마는 얼마나 더 뜨거웠던 걸까요?

    1994년 경남은 평균 폭염일수 33.3일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더위를 기록했습니다. (폭염일수는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을 가리킵니다.)

    막 8월에 들어선 올해 폭염일수가 벌써 19.6일이니 이때의 폭염일수를 능가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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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세어보니 1994년 7월 일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이 19일, 8월은 13일이나 됐습니다. 아쉽게(?) 33도에 이르지 못한 날들도 덥긴 마찬가지였을 온도입니다.

    1994년은 밤도 뜨거웠습니다. 당시의 창원의 밤은 '대프리카'라 불리는 대구를 넘어설 만큼 끈질기게 무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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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창원은 1994년 7월 19일부터 8월 16일까지 29일간 열대야가 지속되었습니다. 역대 최장 기록(제주 제외)입니다.

    쉬지 않고 이어진 열대야만 29일. 7·8월을 더한 열대야는 모두 46일이었습니다. 몇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열대야였던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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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더웠던 것 같은데 열대야가 9일에 그친 걸 보니 그 때 더위가 가늠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 생각이 드는데요, 당시 경남신문의 보도를 통해 더위를 가늠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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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7월 8일 불볕더위 열흘째 계속 학교 단축수업

    7월 초순인데도 불구하고 불볕더위로 열흘째 30도를 웃도는 기온이 이어지고 있어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을 진행했다고 보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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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7월 12일 불가뭄 피해 확산/ 7월 14일 가뭄 바다까지 피해 확산

    당시는 더위가 오래 이어지면서 가뭄피해가 심각해 이에 대한 보도가 많았습니다. 가축이 열사병으로 떼죽음을 당했고, 벼와 밭작물이 말라죽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물유입이 줄어듦에 따라 연안 염분 농도가 올라가면서 어획량이 감소하는 바다 가뭄 피해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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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7월 13일 냉방병·눈병환자 속출

    밤낮으로 더위가 이어지면서 냉방병·눈병 환자도 급증했고요. 더위를 피해 나온 한밤 피서객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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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7월 14일 하루하루가 힘들다

    도내 대부분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로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냉방전력이 폭증하면서 정전사고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지금과도 유사합니다. 창원시 중앙동의 변압기가 전력 과부하로 폭발해 일대가 정전되기도 했었네요.


    ▲1994년 7월 16일 폭염탓 농축산물값 급등

    집단폐사로 닭고기 가격이 2배로 오르는 등, 지금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바캉스철을 맞아 버너 등 야외 캠핑용품을 파는 사진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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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7월 18일 살인 더위나기 악전고투

    더위로 작업중에 사망하는 사고도 잇달아 발생하자, 살인적 더위라는 제목을 썼습니다. 폭염에 100만 피서객이 몰리기도 했고요. 남해 상주해수욕장은 그때도 여름철 인기가 많은 곳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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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7월 21일 식수 공급도 어려워

    더위에 가뭄으로 식수도 모자라 물을 소방차로 공급했으며, 산청군 신등면에서는 기우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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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에 이어 폭염일수, 열대야값이 역대 두 번째라는 올해, 그러나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할 만큼 만만찮은 더위가 닥친 여름입니다.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휴식을 취하면서 더위를 잘 이겨내야겠습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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