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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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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장유소각장 증설 협조 공문 ‘빈축’

시 ‘이전공약 후보 득표율 30%’ 이유
비상대책위에 증설 협조 공문 보내
대책위 “선거 결과로 주민여론 왜곡… 소각장 현안과 직접 연관 없어” 반발

  • 기사입력 : 2018-07-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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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김해시가 장유 소각장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시장 후보자의 낮은 득표율을 근거로, 소각장 이전을 주장해 온 비상대책위원회에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6월 8일 3면 ▲“김해 장유소각장 증설 찬성 후보 낙선운동”)

    장유소각장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3일 김해시로부터 장유소각장 현대화사업(증설)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공문에는 지난 6·13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장유소각장 영향권에 있는 주민의 30% 정도만이 소각장 이전을 공약한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는 그동안 비대위가 소각장 영향권에 있는 세대를 방문해 직접 서명을 받은 결과 80% 이상의 주민들이 이전을 찬성한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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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가 지난달 23일 장유소각장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에 보낸 공문./비대위/


    17일 경남도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장유소각장 영향권으로 분류된 지역인 장유1동 제2투표소(부곡초등학교)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후보가 55.48%, 자유한국당 정장수 후보가 30.91%를 득표했다. 당시 허성곤 후보는 장유소각장 증설, 정장수 후보는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해시 전체에서는 허성곤 후보가 62.65%, 정장수 후보가 28.32%를 각각 득표했다.

    비대위는 시가 주민 여론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지방선거 결과를 소각장 증설·이전 현안에 대한 찬반 여론과 직접 연관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17일 비대위 관계자는 “선거 결과는 남북화해 분위기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개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시민들의 염원”이라며 “허성곤 시장을 찍었다는 것이 소각장 증설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해시는 아전인수격으로 여론을 왜곡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민의를 수렴하라”며 소각장 증설 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문을 작성했던 시 청소과 관계자는 “소각장 영향권 주민들의 여론을 왜곡할 의도는 아니었다”며 “증설과 이설을 공약한 후보의 득표율을 단순 비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투표소별 개표 결과를 선관위에 직접 문의해 득표율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장유소각장과 관련한 여론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해시는 예산 등 문제로 지난 2001년 6월부터 가동 중인 장유동 폐기물소각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현 소각장에 소각로 1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안을 지난해 12월 발표했고, 일부 주민들은 생활권 등을 내세우며 반발하고 있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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