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후판가격 인상 시기 유보해달라” 조선플랜트협회, 철강업계에 요구

“조선업 원가 부담액 3000억원 늘어”

  • 기사입력 : 2018-07-17 07:00:00
  •   

  • 수주 절벽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조선업계가 철강업계의 후판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 ‘인상 유보’를 요청하고 나섰다.

    후판은 선박에 들어가는 두꺼운 철판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을 인상할 경우 조선업계는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 각 업체별 조선소가 정상화될 때까지 인상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협회는 “올해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건조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건조량 1400만 CGT보다 턱없이 낮은 780만 CGT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신조선가는 최근 들어 회복되고 있지만 2008년 대비 33% 떨어진 수준이다”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 중 신조선 수주량은 496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17% 낮고 주요 조선사의 수주실적도 30~4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최근의 시황회복은 2016년의 기록적인 수주 저조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들어 신조선가도 개선되고 있지만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여전히 1년 전과 같은 수준”이라며 “선가 상승이 원자재가격 인상분 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어 오히려 조선사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선박 제조원가의 15~20%를 차지하는 후판가격 인상이라는 악재가 더해지면 올해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조선사들의 후판 소요량은 약 420만t으로 예상된다.

    후판가격이 올해 상반기 1t당 5만원 오른 데 이어 하반기에도 또다시 5만원 인상된다면, 산술적으로 올해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이 약 3000억원 늘어난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는 “조선사들이 지난 2년간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철강업계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후판 가격 인상을 수용했지만, 현시점에서는 경영 여건상 더는 감내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장기간에 걸친 조선 시장의 침체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는 조선산업에 연속적으로 후판가격 인상된다면 조선업계의 회생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장기적으로 최전방 수요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철강산업 침체로 이어져 한국 산업기반 전체를 흔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향후 조선시장이 회복 돼 후판 생산과 공급 또한 확대가 되면 철강·조선의 동반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조선사 경영이 회복돼 정상화될 때까지 후판가격 인상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명용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명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