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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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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81)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51

“여기서 괜찮겠어?”

  • 기사입력 : 2018-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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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매장에 걸 포스터도 만들어야 했다.

    “이따가 만날 수 있어요?”

    저녁식사 자리가 끝날 무렵 사람들 눈을 피해 강정이 문자를 보내왔다.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래요.”

    김진호는 가볍게 대답했다. 그녀에게 줄 선물도 있었다. 식사가 끝나자 유이호 등과 헤어진 뒤에 강정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다.

    김진호가 차를 세우자 강정이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 그녀는 차에 타자마자 김진호의 목에 두 팔을 감고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다행이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공장지대의 높은 담이 길을 막고 있었다.

    “여기서 괜찮겠어?”

    강정의 불덩어리처럼 뜨거워진 몸을 끌어안고 물었다.

    “괜찮아요. 다니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가로등도 없는 곳이었다. 강정이 옷을 벗고 달려들자 김진호도 호응했다. 강정이 이렇게 격렬하게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싫지 않았다. 때때로 여자가 남자보다 더 격렬해질 때가 있었다. 김진호는 차에서 강정과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아이 좋다.”

    사랑이 끝나자 강정이 그의 품에 안겨서 속삭였다.

    “나도 좋았어.”

    김진호는 강정의 귓가에 속삭여주었다.

    “그럼 가끔 차에서 할까요?”

    “좋지.”

    김진호는 강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서울에서 블라우스와 화장품을 사왔어.”

    “정말이요?”

    “응.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

    김진호는 트렁크에서 블라우스 상자와 화장품 상자를 꺼내 강정에게 주었다.

    “너무 예뻐요. 고마워요.”

    강정이 그에게 매달려 키스를 퍼부었다. 김진호는 강정을 집까지 태워주고 돌아왔다. 산사의 어머니가 차를 끓여주었다.

    김진호는 차를 마시고 낮에 촬영한 사진을 컴퓨터에서 정리했다. 시언과 준희는 확실히 티없이 밝았다.

    ‘노래도 참 잘하는데.’

    산사와 시언은 중국에서도 보기 드문 가창력을 가지고 있었다. 시언이 준희의 손을 잡고 시골길을 걷는 소박한 모습에 시언이 작곡한 음악을 깔았다. 김진호는 늦게까지 작업을 하여 유튜브에 올릴 만한 동영상을 몇 개 만들었다.

    “어떤가 봐봐.”

    동영상이 만들어지자 산사에게 먼저 보여주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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