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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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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다다익선의 균형한약

  • 기사입력 : 2018-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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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식 (창원동양한의원 원장)


    먹고 싶은 욕구인 식욕은 생존을 위한 신의 선물이다. 만약 먹고 싶다는 욕구가 없다면 우리는 생존을 위한 영양을 위해 억지로 먹어야 하는 고역을 매번 경험해야만 한다. 다행히 식욕이라는 욕망과 연결되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음식을 찾게 된다.

    생존을 위한 음식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3대 영양소가 있다. 여기에 비타민, 무기질이 덧붙여지면 5대 영양소가 된다. 물론 우리 몸에서 만들어 내는 영양소도 있지만 외부에서 섭취되어야만 하는 필수영양소도 있기에 음식은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영양소의 균형있는 식습관은 생존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물론 우리는 생존을 넘어 여유로움으로 음식을 탐닉하기도 한다. 때론 ‘건강’을 위한 탐닉일 수도 있고, ‘감각’을 위한 탐닉일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생존’을 위한 음식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감각’ 등을 위해서도 다양한 음식을 먹기도 하고, 맛보기도 한다.

    그러면 ‘한약’은 왜 복용하는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나의 일상과 연결해 설명드린다.

    어제(12일) 밤 늦게까지 한의학 강좌가 있어 새벽 1시쯤 집으로 귀가했다. 학교 과제로 자는 시각이 늦어진 큰 아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아이를 재우고 씻고 정리하니 새벽 2시. 연구를 위해서 책상 앞에 앉아 온전히 몰입된 혼자만의 시간이 흘러 새벽 4시. 오늘 일정을 위해 잠을 청한다. 아침 7시. 알람소리에 잠을 깨지만 쉽게 일어나지지 않아 조금 뒤척이다 아침에 출근하니 잠이 부족하고, 몸이 지친다. 그러나 일상을 즐겁게 보내야 하기에 오전 진료에 들어가면서 ‘균형한약’을 연달아 3봉지를 복용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중간에 다시금 ‘균형한약’ 1봉지를 복용한다. 그렇게 중간중간 ‘균형한약’을 복용해 스스로의 균형조절력을 보완한다. 물론 ‘균형한약’이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하였지만 그때 그때 내 몸의 상황에 따라 한약 처방은 달라진 ‘균형한약’이다. 우리는 배가 고프면 음식을 섭취한다. 우리는 잠이 오면 잠을 청한다. 우리는 놀고 싶으면 유희의 놀이를 한다. 마찬가지로 비록 욕구의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이 ‘불균형상태’에 놓이면 ‘균형상태’로 돌려 놔야 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대사활동을 통해 항상성을 유지코자 하지만 스스로의 회복력만으로는 부족한 불균형 범위에 놓이기도 한다. 이를 균형 범위로 돌리기 위함이 ‘균형한약’이다. 즉 음식은 ‘생존을 위한 영양’을 공급해 주지만, 한약은 ‘생명을 위한 균형’을 공급해 준다.

    30여 년 전 중학생 시절, 높이뛰기 시합 이후로 아픈 허리를 10여 년간 숱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별 차도 없이 고생하다가, 한의대 입학 후 복용한 한약 덕분에 통증이 사라졌다. 그러한 신기함을 몸소 체험한 이후 나의 ‘균형한약’ 복용은 오늘도 지속되고 있다. ‘내일’을 오래 살고자 함이 아니라, ‘오늘’을 건강하게 살고자 함이다. 아니, 즐겁게 살고자 함이다. 몸이 부정적이면 마음이 부정적이고 일상이 부정적이게 된다.

    조정식 (창원 동양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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