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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산부인과 조기검진

  • 기사입력 : 2018-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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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훈 (창원제일종합병원 산부인과 원장)


    한국의 미혼 인구가 10명에 4명꼴에 이르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2014년 한눈에 보는 사회(Society at a glance 2014)’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15살 이상 인구 가운데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38.6%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미혼 비율이 27.1%이니, 한국이 10%포인트 넘게 높다.

    다른 진료과에 비해 진료 과정상 불편한 부분이 있어 여성들이 산부인과 진료를 꺼림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성 질환은 여성의 건강관리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자궁근종과 난소 낭종(물혹)은 소리 없이 찾아오는 여성 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수년에 걸쳐 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복통이 있어도 예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전혀 증상이 없이 복부만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에 지방이 축적되었다 생각하고 아무리 운동하고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빠지지 않고 배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생애 처음으로 한 건강검진 중 자궁근종과 난소 낭종을 진단받는 사례가 흔하다. 하지만 발견됐을 때에는 근종이 너무 커서 수술을 권유받는 경우 또한 많다.

    환자들은 갑자기 수술이 필요하며 자궁적출술을 할 수도 있다고 들으면 당황하여 비수술적 치료법들을 찾게 된다. 비수술적 치료를 하고자 내원한 환자들 중에는 근종이 너무 자라 복강 내에 근종으로 가득 차 있는 환자도 있다. 난소 낭종(물혹)도 너무 자라 파열될까봐 조마조마한 환자들도 있다. 이런 사례의 환자들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다른 환자들에 비해 반복 시술의 가능성이 있고, 난소 낭종의 경우는 복강경 수술은 불가하고 개복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게 한다.

    이제는 사회가 바뀌고 있다. 삶에 있어서 결혼이 필수 요건인 시대도 아니며, 산부인과는 출산을 위해서만 방문하는 진료과도 아니다. 미혼인 여성이 산부인과 진료를 보는 것에 다른 의미를 부여해서도 안 된다. 다른 장기들과 마찬가지로 여성 질환을 유발하는 장기들은 결혼의 유무와 상관없이 성인이 되면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관리해야 한다. 특히 성생활 유무와 상관없이 주기적인 검사로 질환을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시기에 가장 손상이 적은 방법으로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하여 자궁적출술이 되거나 개복 수술을 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 바빠 시간이 없지만 적은 시간 투자로 여성들이 산부인과와 친해질수록 여성의 건강도 그만큼 안전해짐을 잊지 말자.

    김상훈 (창원제일종합병원 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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