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8일 (일)
전체메뉴

오른쪽 아랫배 아프다면 ‘대장암’ 신호일 수 있어요

■ 대장암 증상과 예방법
식욕 감퇴·소화 불량·빈혈·체중 감소 등 증상 나타나
유전적 요인·흡연·과도한 육류 섭취·음주 등 주원인

  • 기사입력 : 2018-07-08 22:00:00
  •   
  •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30대 중반의 건장한 남성이 최근 우하복부의 통증 및 설사가 지속돼 외래를 방문했다. 통증과 설사는 몇 개월 전부터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증상이 점차 심해져서 병원을 방문한 것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했고 결과는 안타깝게도 대장암 3기였다. 다행히 수술을 했고 현재는 항암치료 중이다. 조금 더 일찍 검사를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환자였다.

    대장암은 대장에 생긴 악성종양을 일컫는 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주요사망 원인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대장암 사망자 수(10만명당 16.5명)가 위암 사망자 수(16.2명)를 앞질렀다. 대장암은 50세 이상의 중년 남성들에게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30, 40대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10% 정도의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메인이미지
    오른쪽 아랫배 통증,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대장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 대장암의 원인=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나뉜다. 유전성 대장암은 ‘가족성 용종증에 의한 대장암’(10대부터 결장직장에 100개 이상의 용종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아주 젊은 나이에 대장암 발생)과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많은 용종의 발생 없이 50세 이전에 대장암, 자궁암, 소장암, 신장암 등이 발생하는 가족력)이 대표적이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유전성 대장암이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한 대장암의 경우 비교적 어린 시기에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비만, 흡연, 음주 등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물성 지방과 같이 포화 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고지방식, 굽거나 훈제된 고기 섭취, 섬유소 섭취 부족 등이 있으면 대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 과정에서 담즙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대장 점막에 염증을 유발한다. 흡연 또한 대장암 발생을 증가시키며, 20년 이상 흡연한 사람은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대장암의 증상= 대장암도 다른 장기의 암과 같이 초기일 때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증상은 암이 생긴 위치와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우측에 있는 대장 즉 상행결장은 왼쪽에 있는 하행결장보다 대장의 직경이 크고 그 안에 있는 내용물도 액체성이기 때문에 상행결장에 암이 발생했을 때 암으로 인해 대장이 막혀서 생기는 통과장애의 증상, 즉 폐쇄증상은 암이 상당히 많이 진행되었을 때 나타나고 주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오른쪽 아랫배에 심하지 않은 통증, 식욕 감퇴, 소화 불량, 빈혈,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오른쪽 아랫배에서 멍울(종괴)이 만져지는 경우도 10% 정도 된다. 좌측 대장에서 암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횡행 결장과 좌측 대장으로 갈수록 변이 농축되고 대장의 지름이 좁아지기 때문에 변비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이 우측 대장암보다 흔하게 보이며, 장 폐쇄 증상도 자주 발생한다. 설사를 하다가도 변비로 바뀌는 배변 습관의 변화도 나타나게 된다.

    직장에 암이 생기는 경우는 끈적끈적한 점액성 혈변을 보는 증상 및 변비나 설사를 동반할 수 있으며 배변 후 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배변 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항문 가까운 곳에 암이 생길 때에는 대변을 보기 힘들게 되거나, 대변이 가늘어지며, 잔변감 또는 대변 눌 때 뒤가 무지근한 느낌이 종종 나타난다

    ▲ 대장암의 치료= 대장암의 전 단계인 용종이나 용종에 국한된 초기의 대장암인 경우에는 용종절제술이나 내시경점막하박리술 등의 기법을 이용해 대장내시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내시경을 이용한 조기 대장암의 절제의 장점은 대장을 보존하고 수술없이 내시경 시술로 치료할 수 있는것이며 회복도 빠른 장점이 있다. 점막암이나 점막하층을 1㎜ 이내로 침범한 암의 경우에는 내시경 치료로도 완치율이 99%를 넘는다. 그러나 조직검사에서 대장벽에 암세포 침범 깊이가 깊거나 림프관이나 혈관 침범이 있을 경우 림프절 전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대장암 치료는 수술이 기본이다. 80%의 대장암은 대장에 국한돼 있다. 이때 대장암 주변의 임파선에도 암이 함께 발견될 수 있다. 수술은 이러한 경우 유일한 완치 방법이다. 초기가 아닌 진행이 시작된 대장암에서 수술의 목적은 완전한 암의 제거이고 수술 범위에는 암 주변의 혈관, 임파선이 함께 포함된다. 수술 후에는 항암제 치료를 보조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대장암이 대장의 장막을 뚫고 주변으로 침범하기 시작하고 간, 폐, 뼈, 원위부 임파선으로 전이가 되는 경우 완전한 수술 절제가 불가능하게 된다. 이때에는 전신항암요법을 받게 된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 전 항암요법, 수술 후 보조 항암요법을 받게 되며 직장암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를 수술 전후에 시행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재발암의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하고, 이 경우에도 일부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대장암은 어떤 경우에라도 완치 또는 생존의 연장이 가능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대장의 예방= 건강한 생활방식과 적절한 식생활의 유지는 대장암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방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체 활동이다. 남자의 경우 활발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의 가능성을 20%까지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평소 식습관을 개선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적게 먹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곡류·채소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 대장암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는 과도한 육류 섭취와 음주, 비만이 있다. 육류 중에서도 붉은색 육류 및 가공된 육류의 경우에는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도한 음주의 경우는 대장암 발생이 비음주자에 비해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의 경우, 특히 복부비만의 경우 대장암의 위험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므로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용종을 찾아서 절제하고 대장암이 진행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45~80세 성인은 무증상이더라도 1년 혹은 2년 간격으로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추가로 대장 내시경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대장암은 위험한 질환 중 하나이지만,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할 경우 예후가 가장 좋은 암 중 하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준희 기자·도움말 = 창원경상대병원 소화기내과 차라리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