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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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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출범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학습자 주도의 ‘미래교육’ 기반 만들겠다”
1기 정책 확대·2기 정책 적극 추진

  • 기사입력 : 2018-07-0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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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4년 진보교육감 타이들로 당선됐던 박종훈 교육감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주민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현직으로는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박 교육감은 진보교육 2기를 맞아 ‘미래교육’에 방점을 찍고 거침없는 4년을 예고했다. 특히 박 교육감은 당선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4년 임기를 마치고 나면 3선 도전은 없다. 더 이상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다시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생각을 취임도 하기 전에 밝히면서 4년간 오롯이 교육감직에만 충실하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보여줬다.

    박 교육감은 진보 2기를 맞아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추진할 대표적인 정책 과제로 ‘무상교육’과 ‘지속적인 수업혁신’, ‘촘촘한 돌봄체계 구축’, ‘안전한 학교’, ‘미래교육기반 구축’, ‘통일교육’ 등을 내세웠다. 무상교육과 수업혁신, 안전교육은 1기에서 추진해온 정책으로 2기에는 1기 성과를 바탕으로 정착과 확대를, 돌봄체계 구축과 미래교육, 통일교육은 새 임기 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할 과제들이다.

    진보교육 2기에 돌입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의 임기 내 중점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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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경남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경남도교육청/


    -무상교육 확대는 어떻게 진행되나.

    ▲무상교육은 여야 정치권은 물론 6·13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 모두 앞다투어 내세웠던 공약이다. 무상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어 무상교육시대를 열어 가는 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남교육청은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에 이어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7년간 동결돼 왔던 식품비도 인상해 급식 질 향상도 하기로 했다.

    모든 초·중·고 신입생에게 체육복과 교복을 지원해 주고, 초등학교 6학년과 중·고 2학년에게 수학여행비 지원도 하겠다. 정부 차원의 로드맵이 확정되면 고등학교 수업료 지원도 추진된다. 무엇보다 무상교육 확대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한 만큼 경남도와 18개 시군과의 협력체제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경남도와 18개 시군과 함께 지역교육행정협의회를 구성해 소통하겠다.

    -미래교육의 중요 축으로 지속적인 수업 혁신을 강조했는데.

    ▲미래교육의 중요한 축은 지속적인 수업혁신에 있다. 지난 4년간 추진된 배움중심수업과 과정중심수시평가 정착이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어 교사의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에 기반을 둔 지속적 수업혁신 추진이 가속화될 것이다. 특히 수업혁신을 경남 모든 학교에 일상적 교육활동으로 안착시켜 교육 변화를 앞당길 예정이다. 경남형 혁신학교로 주목받고 있는 행복학교는 물론 지자체와 함께하는 행복교육지구와 마을학교도 현재 김해에서 양산, 밀양, 남해까지 확대할 것이다.

    -촘촘한 돌봄 체계 구축은 어떤 방향으로 가나.

    ▲저출산과 경력단절여성 문제 등 공공 돌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늦게까지 맡길 데가 없는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때문에 유아에서부터 공공 돌봄을 확대하고, 초등돌봄교실 시간을 2시간 늘려 오후 7시까지 연장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학부모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농어촌지역 방과 후 학교 활성화를 위해 순회강사제를 확대하고 캠퍼스형 방과 후 학교 운영으로 지역 간 돌봄 격차 해소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지자체와 공동으로 방과 후, 돌봄 협력체제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지자체와 마을 중심으로 방과 후 돌봄 체제 전환도 시도할 것이다.

    -안전한 학교는 1기 최우선 정책이었다. 2기는.

    ▲‘학생 안전’은 처음 당선된 이후나 재선이 되고서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 시설부터 안전교육에 이르기까지 학생 안전 보장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시도할 것이다. 취임 1기에서는 학교 시설과 관련해서는 학교 건물 내진보강과 석면 제거를 방학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학교운동장의 우레탄도 흙 운동장으로 교체했다. 30㎞ 제한속도가 찍힌 일명 ‘걸어 다니는 속도제한 표지판’인 가방안전덮개는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경남교육청이 개발·보급한 것으로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이런 1기 안전교육의 성과를 집약해 내년에 진주 문산읍 옛 진양고 부지에 ‘경남학생안전체험교육원’이 개원된다. 체험중심의 종합안전체험 교육시설인 경남학생안전체험교육원은 7개의 체험프로그램과 24개의 콘텐츠를 운영해 연간 12만명의 학생이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영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생존수영을 위해서는 학교에 ‘간이수영시설’ 설치도 추진할 것이다.

    -2기 임기의 화두는‘미래교육’이다. 기반 구축을 위한 계획은.

    ▲2기에 가장 주력할 정책 공약으로 ‘미래교육’을 꼽고 싶다.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고 미래교육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앞으로 4년은 교육혁신과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어서 ‘미래교육’을 경남교육의 새 방향으로 설정했다.

    그동안 수업은 교사 위주의 주입식 가르침이었다면 미래교육에서는 배움을 받는 학습자인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창의적, 협동으로 참여하는 새롭고 다양한 수업방식이 학교현장에 뿌리내려 교육변화를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다. 때문에 미래학교 체제는 ‘학습자 주도형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습방법과 평가 방법 개선, 학교 운영 방식 혁신, 교사 역할 재구성, 교육 공간 재구조화 및 확장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런 미래교육 기반 구축에는 1기에서도 추진된 학습방법과 평가 개선과 배움중심수업, 과정중심수시평가, 학교 운영 방식 혁신, 민주적인 학교 문화 조성 등이 바탕이 됐다. 또 수학문화관과 행복마을학교, 지혜의 바다 등 교육 공간을 재구조화하는 등 미래학교 체제 구축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노력도 2기 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앞당길 것으로 생각한다.

    미래교육 체제 구축을 위해 외형적으로 보여줄 인프라의 상징으로는 ‘미래교육테마파크’가 추진된다. 학생들이 체험하고 주도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최첨단 수학체험탐구단과 작업장 학교인 창작공작소(Maker Space), 학부모교육원, 미래형 스마트홀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국 처음으로 조성할 미래교육테마파크는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보는 혁신적인 과학기술 체험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교육테마파크는 모든 학교에 설치될 스마트 교실과 연동돼 미래교육의 체험장 역할을 하게 된다. 학생들의 진로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진로교육원 설립도 추진된다. 잡월드를 능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진로교육원은 1만평 규모에 체험과 실습을 중심으로 종합프로그램으로 도입해 진로상담, 진로체험, 학생 주도 진로설계까지 지원하는 맞춤형 진로교육 시스템을 갖춘다.

    -통일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통일교육 방안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면서 통일의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통일을 대비한 교육이 시급하고도 절실하다. 이를 위해 ‘통일교육 콘텐츠 개발’과 ‘범도민 통일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 이와 함께 통일교육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보고 경남지역 교사와 북한 교사 간 남북교육교류사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학생이 참여하는 교류사업도 활성화하겠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약력> △1960년 창원 출생 △1980년 마산고 졸업 △1984년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졸 △1984~2002년 창원문성고등학교 교사 △2002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경남지부 사립위원장 △2002~2010년 제4대, 제5대 경상남도교육위원 △2005~2006년 경상남도교육위원회 부의장 △2011~2012년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2011~2012년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2004~2014년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 △2014년 7월~2018년 6월 경상남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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