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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로봇산업, 경남의 현재와 미래- 노상환(경남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8-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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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혁신의 물결이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로 기존의 틀을 깨고, 생산 소비 유통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주도적으로 동참하는 국가나 지역만이 미래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2008년 지능형 로봇의 개발과 보급을 촉진하고 로봇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시행해오던 지능형 로봇법을 일부 개정하여 2028년까지 연장하였다.

    2016년 경남 역시 로봇산업을 미래형 성장산업으로 육성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로봇산업 메카를 조성하겠다는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다. 2035년까지 국내 30%, 해외 5% 이상 로봇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고, 중견·강소기업 10개 이상을 육성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2019년까지 경남 마산로봇랜드 사업으로 로봇 R&D센터, 전시관, 시험장 등 로봇 인프라를 조성하고, 로봇비즈니스벨트 사업으로는 특수제조환경 로봇 개발을 위한 R&D 사업과 공정연구 지원을 위한 테스트플랜트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로봇산업을 육성하려는 경남의 현실은 순탄치 않다.

    2017년 한국은행 국제경제리뷰에 의하면 국내 산업용 로봇의 현시비교우위지수는 1.2로 일본의 8.9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고, 세계 상위 10대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 리스트에 국내 기업은 단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은 주요 선진국은 물론 국내 로봇산업의 경쟁력과도 거리가 있다. 2016년 기준으로 광역지자체별 로봇산업 매출액 비중은 경기가 33.3%로 가장 높고 경남은 8% 수준이다. 경남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제조업용로봇 매출액 비중도 13%로 경기(31%), 서울(18%)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또 로봇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연구개발 인력도 경기가 37%로 가장 높고, 경남은 4% 수준으로 서울(16%), 대전(10%) 등 타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지역으로 발전한다는 비전이 무색할 정도이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이 로봇산업 메카로 발전하여 미래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우수한 로봇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 창업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로봇선도기업을 유치하거나 M&A를 추진하여 로봇핵심부품, 소프트웨어, 로봇제품, 서비스로 이어지는 로봇산업 생태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 로봇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우수 연구소를 유치하고, 로봇산업의 인력 양성을 위해 재직자, 예비취업자 등 지역 로봇기업 실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용하며,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로봇 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로봇산업 이해당사자들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경남도는 중앙정부와 함께 로봇융합 확산을 저해하는 규제를 개선하고, 로봇기업의 투자확대를 위한 금융지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로봇융합 혁신 역량 제고를 위해 유사한 성격을 가진 지역 산학연을 클러스터링하고, 협업을 위한 협의체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은 무한한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 경남의 미래는 오늘 우리가 얼마나 준비하고 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노상환(경남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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