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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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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68)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38

“이 노래 한번 들어볼래?”

  • 기사입력 : 2018-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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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은은 30세가 되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결혼은 구속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였다.

    “선배가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알리바바의 마원 사장같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나도 한 자리 줄 거 아니야?”

    최지은이 깔깔대고 웃었다. 마원은 중국의 전설이 되었다. 매출이 알리바바의 10분의 1만 되어도 수십 조에 이르게 된다.

    “신문사는 어때? 용케 아직도 버티고 있네.”

    “나도 신문사가 금방 망할 줄 알았어. 망한다 망한다 하면서도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지 않아?”

    “도대체 무슨 재주로 버티는 거야?”

    “내가 어떻게 알아? 나는 그냥 평범한 신문기자야. 경영자들이 알아서 하겠지.”

    “불안하지 않아?”

    “괜찮아. 하늘이 무너질까.”

    최지은이 유쾌하게 웃었다. 신문사에서 같이 근무했던 선배들과 동료들에 대해서도 물었다. 신문사는 여전히 개미 쳇바퀴 돌 듯 돌아가고 있다.

    “중국에서 결혼했어?”

    “응. 중국 여자 만나는 얘기는 들었지?”

    “한두 명이라야지.”

    최지은이 눈을 흘겼다. 김진호는 웃으면서 스마트폰에 있는 산사의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미인이다. 이젠 바람 안 피겠네.”

    “이 노래 한번 들어볼래?”

    김진호는 시연이 노래 부르는 동영상을 최지은에게 보여주었다.

    “좋은데. 누구야?”

    “처제.”

    “그럼 중국인이야?”

    “중국 고등학교 3학년, 케이팝 스타에 도전하고 싶어 해. 연예부 기자로서 어떻게 생각해?”

    “이 정도면 예선은 통과하겠는데.”

    “CD를 하나 가지고 왔는데 제출해 줄래? 연예부 기자가 제출하면 특별하게 관심을 가지고 봐주겠지.”

    “그건 어렵지 않은데 사업하면서 연예 분야도 진출해?”

    “중국은 인구가 15억이나 되잖아?”

    “13억이라고 배운 것 같은데 15억이야?”

    “나도 헷갈려.”

    “13억은 오래전이니까 15억이 맞겠네.”

    “식사나 하자. 우아하게 포크질 할래? 와인도 한잔 하고….”

    “작업하는 거 아니지? 선배 내 스타일 아니야.”

    “알았어.”

    김진호는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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