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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경남 마이스(MICE)산업을 찾아- 장한상(한국마이스협회 이사)

  • 기사입력 : 2018-06-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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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을 보면서 마이스인들은 싱가포르의 존재감에 부러움과 함께 마이스 산업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라며 한목소리로 말했다. 싱가포르가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전 세계 언론을 통한 광고효과로 인한 경제적 파급력은 물론 방문율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목적지로 인정받았고, 세계 1위 마이스 도시답게 치밀한 계획 속에서 밀려오는 취재진과 관광객을 상대로 지출을 유도하기 위한 많은 이벤트가 화려하게 열렸다. 흔히 굴뚝 없는 산업의 대표적인 표상이 관광산업이고 그 속에 숨어 있는 마이스는 관광산업의 꽃이라 했다. 그럼 경남의 마이스 산업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우리에게 자문해보고 싶다.

    경남은 여러가지 이슈로 대한민국의 중심점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주항공산업, 조선해양산업, 기계산업, 방위산업을 주축으로 한 자동차산업 등 국가 기간산업을 유치하고, 한려수도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남해안의 주요 관광자원도 경남의 자랑으로 말할 수 있다. 과거 우리 경남은 가야국의 요충지로 외국과의 해상교역을 통한 경제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했고, 또한 삼성그룹, 엘지그룹, 엘에스그룹, 효성그룹 등의 중요 창업자가 경남 출신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고 있으며, 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4명의 국가원수를 배출해 정치적 위상도 우리나라의 중요 주춧돌을 놓고 있다. 대한민국의 보물 같은 곳이 경상남도다.

    뿐만 아니라 남명 조식 선생은 학문이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지식을 알면 바로 행해야 된다는 실천궁행의 정신을 피력했고, 그의 문하생 홍의장군 곽재우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몸소 실천했으며, 세계적인 음악인 윤이상, 조각가 문신, 토지의 박경리 작가도 경남의 자랑이다. 이렇듯 우수한 양질의 터전에서 경남인이 가지는 기질과 정신이 무엇인지를 아우르는 경남학을 연구하고, 이런 분야들을 이슈화시켜 콘텐츠로 만드는 것 또한 마이스 산업의 중요한 한 분야이다. 경남 마이스만의 고유 자산이 될 수 있다.

    마이스인들은 이처럼 수많은 콘텐츠를 보유한 경남을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장 마이스적인 목적지이지만 역설적으로 마이스업이 산업으로 인정받기 힘든 곳이 경남이다. 빠른 경제개발을 이끌었던 원동력인 수직적 종속관계가 남아있으면서 수평적 인적관계를 중시하는 마이스업과 상충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마이스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 발전을 위해 조직을 변화시켜야 한다.

    국가 간 또는 기업들 간 그리고 각종 협회나 사람들 간 사이에 일어나는 소통이나 교류 등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는 경제활동에 산업이란 명칭을 굳이 붙이자면 마이스 산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남이 이런 산업의 개최지로 최적이라는 평가와 국제회의, 기업회의 및 협회, 학회 등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문화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고 도민들의 삶에 행복과 웃음을 주는 자랑스러운 고향이 우리 경남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마이스 산업의 본질이라는 어느 교수님의 넋두리를 가슴에 품고, 갑질과 편견이 없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회로 변화되는 과정을 이 업을 통해 지켜보고자 한다.

    장한상(한국마이스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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