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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으로 산다는 것- 김광태(밀양시 공보전산담당관)

  • 기사입력 : 2018-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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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직업의 수는 한국 1만1655개, 일본 1만7209개, 미국 3만6504개가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필자는 공무원이다. 밀양에서 나고 자라 공부해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가 됐다. 1979년에 시작해 이제 곧 공무원직을 내려놓을 때가 됐다. 평생 하나의 직업을 갖고 지낸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공무원이란 어떤 직업인가. 국민의 심부름꾼, 공복(公僕)이란 의미다. 공무원 중에도 지방공무원은 주민과의 밀착도가 매우 높다. 주민의 요구사항도 많고 억지 주장도 많다. 그러나 공무원은 주민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이 억울한지 사연을 잘 들어주는 것이 공무원의 첫째 임무다.

    나는 과연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는가. 다시 되돌아본다.



    40여 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영광스럽고 자랑스런 일도 많았지만 아쉽고 뉘우침이 없는 것이 아니다. 동료들은 함께 직장을 떠나겠지만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요즘 후배 공무원들은 너무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외아들, 외딸로 자라 혼자 하는 일이 습관처럼 익숙해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공동체에 대한 일체감이 부족해 보인다. 일이란 혼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협동해서 잘하면 효과도 있고 성취감도 높아진다. 협동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나는 공직생활 40여 년 동안 선배와 동료, 후배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업무를 처리했다. ‘너무 사람이 좋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가지려 노력했다. 윗사람으로부터 칭찬받기보다는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소통하려고 애썼다.

    이제 곧 정년퇴직하고 집으로 간다. 출퇴근할 일이 없는 삼식이 신세가 될 터이다. 일에서 오는 중압감은 없어지겠지만 이제는 집안일에 더 신경 쓰면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또 다른 제2의 인생 기쁨을 기대한다. 갑자기 마누라가 무서워진다. 무직자인 나에게 삼시세끼 제대로 먹여 줄는지.

    김광태 (밀양시 공보전산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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