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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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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용지봉 휴양림사업 철회하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일대 다양한 생물군 분포 확인”
“토목공사 땐 생태계 파괴 우려”

  • 기사입력 : 2018-06-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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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가 장유 대청계곡 인근에 추진 중인 용지봉 국립자연휴양림 조성사업과 관련해 환경단체가 생물 다양성 파괴가 우려된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2월 27일 7면)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일 김해시 대청동 용지봉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야생동물보호구역 일대를 중심으로 생물 다양성 조사를 벌인 결과 다양한 생물군이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최병진 박사를 비롯해 경남생태벼리 교육센터와 경남환경연합 관계자, 시민 등 60여명이 참여했다. 조사 지역은 김해시가 추진 중인 용지봉 국립자연휴양림 조성사업 예정지 일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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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용지봉 자연휴양림 예정부지 인근에서 확인한 어류./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환경련은 이번 조사를 통해 수서 곤충류 49종, 양서 파충류 13종, 조류 8종, 목본류 51종, 초본류 36종, 어류 8종 등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련 관계자는 “1시간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진행된 조사에서 시민들이 직접 다양한 생물군을 확인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용지봉 일대는 생태학적으로 보전 가치가 뛰어난 곳이기 때문에 휴양림 조성사업은 재고돼야 한다”고 했다.

    환경련은 생물 다양성 파괴뿐만 아니라 용지봉 휴양림 예정지 일대가 급경사로 이루어진 탓에 대규모 토목공사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환경련은 “지난 2월 현장 확인 결과 15도 이하의 완만한 경사지는 4.2%에 불과하고 20~40도의 급경사지가 대부분이라 대규모 토목공사로 이어질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산림청이 사전입지협의서에서 실시하지 않은 올빼미 야간 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야생동물보호구역에 무인센서 카메라를 두 군데 설치했고, 한 달 후에 올빼미 등 야생동물 서식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전문가 및 시민들과 분기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각 기관에 보내 용지봉 개발 사업의 부당성을 알릴 예정이다.

    한편 김해시와 산림청은 대청동 산 38-2 일원 235㏊에 용지봉 국립자연휴양림·체험교육나눔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야영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는 286억원으로 전액 국비 지원되며 사업 기간은 2021년까지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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