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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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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후보 3인 선거사무소 개소식 ‘숨은 전략’

김경수, 거물급 인사 출동 ‘세과시’
김태호, 동영상 인사로 차별화
김유근, 24일 당 대표 참석 출정식

  • 기사입력 : 2018-05-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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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보이지 않는’ 전략이 있다.

    정당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우 대규모 행사를 통한 세 과시로 초반 기세를 잡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신인일 경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 같은 기조가 강하다. 과거에 비해 정당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자유한국당의 경우 민폐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당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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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김경수, 김태호, 김유근 후보


    경남도지사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이 같은 기조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규모 출정식으로 개소식을 했다. 즉 철저하게 당 중심의 세로 선거를 이끌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는 개소식을 생략한 채 온라인을 통한 동영상 인사로 개소식을 대신했다. 이는 정당보다 개인 중심의 선거로 바닥민심을 훑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유근 바른미래당 후보는 민생투어로 개소식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형식 파괴를 통해 조금이라도 유권자와 접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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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가 17일 오후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경수 후보는 17일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 STX R&D센터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홍영표 원내대표와 우원식·우상호 전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후보, 민홍철 도당위원장 등 30명가량의 현직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또 도내 18개 지역 시장·군수 출마자, 광역·기초의원 후보, 비례대표 후보를 비롯한 당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경남을 바꾸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김경수 후보가 선거사무소를 STX R&D센터에 마련한 것은 경남 경제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조선업을 살리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캠프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선업 불황과 법정관리,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조선 등 조선업 종사자들의 고통을 함께하고 조선업을 살리고 경남의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사무소가 있는 건물 1층에 프레스센터를 두고 누구나 들러 김경수 후보와 공약, 정책 정보를 알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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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호 자유한국당 도지사 후보가 지난 3일 동영상 인사로 개소식을 대신하고 있다./동영상 캡쳐/


    김태호 후보는 창원시 성산구 창원호텔 옆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김 후보는 동영상 메시지로 개소식을 대신했다.

    개소식이 세 과시와 지지자들의 결속을 위한 행사이지만 지지자와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이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블로그 ‘김태호와 함께’와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taehopage)에 개소식 관련 동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김 후보는 “저를 걱정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을 모시고 선거 사무실 개소식을 가지고 싶었지만 이렇게 영상으로 대신하게 됐다”면서 “멀리서 오시는 번거로움도 덜어주고 싶었고 또 주변 상가 상인들의 교통 체증으로 인한 불편도 덜어드리고 싶었다. 더 많이 격려해 주시고 사랑해달라”고 호소했다. 캠프 관계자는 “선거사무소에는 아침부터 오후 8시까지 도민 등 유권자들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고 주요정책 제안과 도민들의 애로사항을 선거사무소 자원봉사자들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유근 후보는 지난 2일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창원역 맞은편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열었다. ‘도민이 직접 만드는 도정’을 캠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사람을 동원해 개소식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오는 24일 유승민 당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창원에서 필승을 결의하는 출정식으로 개소식을 갈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도민이면 누구나 선거캠프에 오셔서 경남경제를 다시 살리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어 주시기 바란다”며 “완전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는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젊은 경제도지사’ 김유근과 함께 경남을 세계 최고의 잘사는 도시로 만들 자원봉사자도 모집한다”며 특히 경남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의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이종훈·차상호·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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