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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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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3) 바른미래당 김유근

“벤처기업가 출신의 전문가로서 경남 경제 살리겠다”
화장품 불모지 진주서 2005년 200만원으로 창업

  • 기사입력 : 2018-05-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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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근 바른미래당 경남도지사 후보는 낯설다. 바른미래당 후보로 확정되기 전까지 그는 경남의 벤처사업가였다.

    언제부터인가 도지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지인들이 물었다. 너는 왜 도지사가 될 거냐고, 아니 무엇을 할 거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희망을 주고 싶어서라고. 경남이 다시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경남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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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가 바른미래당 경남도당사에서 기호 3번을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왜 김유근이 도지사가 되어야 하나.

    ▲지금 경남은 실물경제를 접한 도전적이고 젊은 벤처기업가 출신의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

    경남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 15년째 제조업을 해왔던 저는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선거 운동을 시작하면서 마산어시장, 창원반송시장, 거제중앙시장, 진해경화시장, 동마산전통시장, 진주중앙시장, 통영서호시장 등의 전통시장과 김해롯데아울렛을 방문했다. 예상했던 것과 같이 전통시장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상인들은 정치에는 관심도 없다. 예전 같으면 진보다 보수다 말씀을 하실 텐데, 지금은 그런 것보다 먹고사는 게 중요하니 오직 장사가 잘되게 해 달라 한다. STX조선, 성동조선, GM대우 등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창원을 중심으로 경남은 조선, 기계 산업이 산업 전반을 떠받들고 있는데 이것이 무너지니, 수백 개의 협력업체가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유통, 전통시장, 소매점, 식당까지 어렵게 된 것이다.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해법을 내놓았고, 지금도 정치인들이 그들만의 해법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 경남에 필요한 것은 정치적인 해법이 아니라 산업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김유근은 무일푼으로 벤처기업을 창업해 유망한 수출 중소기업으로 키운 경험이 있다. 공대 출신으로 경남 산업의 중심인 조선, 기계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고 경영학을 공부해 산업 전반적인 이해도도 높다. 무엇보다도 저는 젊고 경남의 신 부흥시대를 열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 열정이 있다. 경남도지사는 경남을 잘살게 만들어 달라고 도민들이 믿고 맡겨주는 자리라 생각한다. 향후 대통령이 되기 위해 거쳐가는 그저 소모품과 같은 자리가 아니다. 경남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경남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른 후보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점은.

    ▲저는 40대 초반으로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한국당 김태호 후보에 비해 젊고 참신하다. 지금 도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매우 크다. 기존 정치를 바꾸기 위한 첫 번째는 사람이 바뀌는 것이다.

    새로운 관점에서 도정을 풀어나갈 수 있다. 기존의 정치인이 아니라 벤처 기업가로서 경남도지사에 도전했다. 현재 경남의 문제는 경제다. 항상 정치인들이 경남지역 경제를 좌지우지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경남 소재의 벤처 기업의 수장으로서 경남도정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경남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3명의 후보 중에서 유일하다. 지금 경남 경제의 문제가 무엇인지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경남이 국가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른 후보들과 달리 구설수가 없다.

    -경남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경남 경제가 붕괴되어 간다. 경남 산업의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그때그때 땜질하는 그런 정책은 세금만 축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첨단하이테크 산업과 4, 5차 산업의 핵심 산업인 군사-우주-항공 산업이 중심을 이루는 선진화된 산업구조로 바꾸겠다. 경남도청을 마산해양신도시로 이전하고, 현재 경남도청에 ‘첨단군수산업 산·학·연·군 협력 클러스터’를 만들겠다.

    미래혁신산업에 대한 기술개발투자는 경남의 미래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사항이다. 지역전략산업의 기술고도화와 기술집약적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경남지역혁신거점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위상 제고와 전국 최고 수준의 예산 지원을 하겠다.

    거제·통영·남해·고성을 묶는 ‘남해안해양관광벨트’를 만들어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겠다. 또 거창·함양·산청을 묶는 ‘지리산관광벨트’를 만들어 ‘지리산 케이블카’를 설치해 부자 거·함·산 시대를 만들고 사천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시켜 해외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차상호 기자


    ▶김유근은 누구인가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고 가슴에는 담을 수 없는 밤하늘의 별을 품자.’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한 구절이다. 김유근 후보의 대학시절 별명은 ‘돈키호테’였다.

    김 후보가 처음 바른미래당 도지사 후보로 물망에 올랐을 때 모두들 의아해했다. 김유근이 누구지? 처음 언론보도 때 김 후보는 벤처사업가로 알려졌다. 이후 KB코스메틱 대표라는 공식 직함이 따라붙었다.

    의령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고 진주로 유학을 갔다. 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에 입학했다. 전공은 ‘도시공학’. 도시공학 학사를 땄지만 대학원 전공은 경영학이었다. 경상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으로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박사과정은 화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전공이 3개나 된다. 대학시절 또 다른 이력이 있다. 총학생회장. 비운동권 출신으로 다른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리고 총학생회장이 됐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대학 시절 창업 경험도 있었다. 그러던 김 후보는 학교를 졸업한 후 선배가 운영하는 광산회사에 들어갔다. 백토로 불리는 고령토를 채굴하는 곳이었는데, 1년간 근무하면서 백토의 우수성과 기능은 물론 일본으로 수출돼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다는 것에 착안해 직접 백토를 이용한 화장품 회사 창업에 나섰다.

    2004년 화장품원료개발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2005년 경상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그 해 9월 화장품 회사를 설립한다. 창업자금은 단돈 200만원이었다. 화장품 불모지인 진주에서 꼭 성공하고 싶었다고 한다. 19.8㎡(6평)짜리 작은 실험실에서 신문지를 깔고 쪽잠을 자면서도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자신도 있었다. 희망은 늘 함께였다고 한다.

    2006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화장품 전시회에서 KB코스메틱의 백토성분 화장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대만과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후 경남도의 항노화산업 육성지원사업에 참여했고, 현재 KB코스메틱은 독일과 에스토니아,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13개국에 수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식약처 화장품 자율점검 부문 2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 2014년에는 화장품산업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식약처장 표창도 받았다.

    유일하게 실물경제를 경험한 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반면 행정이나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은 단점이다. 무엇보다 현재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김유근 후보 약력

    △1974년 의령 출생 △화남초(38회) △의령중(43회) △진주고(63회) △경상대 도시공학과(학사) △경상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석사) △경상대 대학원 화학과(박사) △경상대 총학생회장 △경남과기대 강사 △대한화장품협회 수출위원회 위원 △경상남도 항노화산업발전위원회 위원 △한국응용생명과학회 부회장 △서부경남 항노화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민관협의체 부위원장 △한국무역협회 회원사 대표 △대한상공회의소 회원사 대표 △벤처기업 KB코스메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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