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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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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1)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문 대통령 복심 … “정부와 협력해 경남 위기 극복” 각오

  • 기사입력 : 2018-05-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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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지방선거가 14일로 꼭 한 달 남았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전국 최대 격전지다.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이 바뀔 ‘태풍의 눈’이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자유한국당 김태호·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 인물과 정책을 순차적으로 살펴본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힘 있는 도지사’를 강조한다. 여당 후보인 만큼 “경남 출신 문재인 대통령과 최상의 팀워크로 미래를 바꾸겠다”며 “정부 여당의 협조를 이끌어 경남위기를 극복할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당선되면 1조원 이상 규모의 ‘경제혁신특별회계’를 조성해 제조업 살리기에 집중투자하고 지사 직속 ‘경제혁신추진단’을 만들겠다고 했다. 서부경남을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고, 동부경남은 부산과 울산을 잇는 광역경제권을 조성한다는 복안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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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전강용 기자/


    -김 후보가 도지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다른 후보에 견주어 비교우위에 있는 점은.

    ▲ 경남을 위기에 빠뜨린 세력과 함께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경남을 살릴 사람과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협조를 이끌어내 위기를 극복할 특단의 대책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과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 각 분야의 폭넓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남의 위기를 도지사 혼자 극복할 수 있겠나? 소속된 정당의 대표와도 의견이 다른 도지사, 사면초가에 빠진 도지사로는 불가능하다. ‘고립된 야당 도지사’가 아니라 ‘힘 있는 여당 도지사’가 절실하다. 경남 출신 문재인 대통령과 최상의 팀워크로 경남의 미래를 바꾸겠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 문재인 대통령 복심 등 참모로서 이미지가 강하다. 행정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시각이 없지 않은데.

    ▲노무현 전 대통령 옆에서 청와대 5년 동안 국정을 직접 경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하면서 인수위 역할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같이 만들었다. 두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바라본 경험은 경남의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국회에서도 경제 관련 상임위인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댓글 추천 수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으로 지난 4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모든 걸 깨끗하게 정리했다”는 김 후보 해명에도 야권 등을 중심으로 ‘면죄부 소환’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드루킹 문제’는 경찰에 나가 충분히 소명했다. 필요하다면 특검이 아니라 특검보다 더한 것도 당당하게 받겠다고 말씀드렸다. 아무리 선거기간이지만 야당이 대통령까지 특검하자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해도 너무하는 것이다. 선거가 정당에게 중요하지만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야당은 일자리 문제를 포함해 경남의 시급한 현안이 포함된 추경을 발목잡고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다. 정부가 편성한 3조9000억원의 추경 중 9000억원은 고용위기지역에 대한 긴급 경제 지원이다. 추경에 포함된 고용위기 지역은 모두 6개 지역인데 이 중 4개 지역이 경남에 위치해 있다. 민생을 볼모로 하는 정치공세, 이런 낡은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경남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경남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가장 큰 기둥이다. 바로 그 제조업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경남경제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다. 기존 제조업을 혁신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일반적인 대책이 아니라, 단기간에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쏟아붓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1조원 이상의 ‘경제혁신특별회계’를 조성, 기계산업을 비롯한 기존 제조업을 대대적으로 혁신할 것이다. 도지사 직속 ‘경제혁신추진단’을 만들어 경남경제 혁신을 진두지휘하겠다. 기존 제조업과 ICT융합을 통한 스마트공장, 스마트산단 확대, 지역R&D체계 구축 등을 통해 좋은 일자리가 풍부한 경남을 만들겠다.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카드수수료 없는 앱 결제 도입, 긴급금융지원을 포함한 응급대책도 추진하겠다.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 혁신도시 2단계 발전, 항공우주산업 육성 등을 통해 서부경남을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 제조업 기반이 강한 동부경남에는 경남·부산·울산을 잇는 광역경제권을 조성해 경제지도를 넓히고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공공산후조리원 권역별 설치, 100원 택시 운행, 노인 일자리 5만개 조성 등으로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가져오겠다. 이상권 기자



    ▶김경수는 누구인가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김경수 후보는 지난달 20일 김해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방명록에 다짐과 애틋함을 담았다. 전날 경남지사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이다. 헌화 후 큰절하던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깊이 각인돼 있다. 그는 “한평생 가슴속에 훈장으로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간직할 이름”이라고 했다. 참여정부 정신을 계승한 문재인 정부에서 그는 ‘대통령의 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후보는 1967년 고성군 개천면에서 4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선친은 면사무소에서 근무했다. 또래보다 한 해 일찍 입학해 고성초등학교 5학년을 마치고 진주로 이사했다. 천전초, 남중, 동명고,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터지자 김 후보는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대학 졸업 때까지 세 차례 구속됐다. 1992년 6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그는 정치권으로 눈을 돌렸다. 국회 국정감사와 입법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신계륜·유선호·임채정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활동했다.

    2002년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에 합류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으로 시작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제1부속실 행정관, 그리고 연설기획비서관 등으로 근무했다. 노 대통령 퇴임 후 함께 봉하마을로 귀향했다. 그러나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맞았다. 봉하마을에 남아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대통령의 꿈을 지키기로 했다. 하지만 2011년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야권 통합운동을 시작하면서 인생계획에 없던 선거 출마와 함께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다.

    김 후보는 선거 데뷔전인 2012년 김해을 선거구 총선에서 47.8%를 얻어 김태호 후보에게 3%p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2014년 도지사 선거에서는 홍준표 후보와 대결해 36.05%를 얻어 또다시 낙마했다. 당시 홍 후보는 58.85%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지만 2016년 총선에서 62.4%로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7년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대변인, 수행팀장 등 ‘그림자’ 역할을 맡았다. 문 후보 의중을 가장 잘 꿰뚫는 ‘복심’으로 불렸다. 대통령 취임식 전후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같은 차를 탄 유일한 인물일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국회의원 때도 당 협치 담당 부대표를 맡아 청와대와 정치권 가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역으로 김 후보에 대한 지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에 상당부분 힘입었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여기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일명 드루킹 사건) 연루의혹 또한 김 후보의 해명과 소환조사에도 국회 특검 도입 등 논란이 계속되는 점은 부담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김경수 후보 약력

    △1967년 고성 출생 △1985년 진주 동명고 졸 △1992년 서울대 인류학과 졸 △1994~2002년 신계륜·유선호·임채정 국회의원 보좌진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팀 부국장,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기획팀 △2003년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2007년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 행정관·연설기획 비서관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 공보담당 비서관 △2009년 봉하재단 사무국장 △2012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대위 공보 특보·수행팀장, 민주당 김해을 지역위원장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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