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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96) 뺄개이, 영감재이(영감태이)

  • 기사입력 : 2018-05-1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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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창원서 자신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보고 당 관계자에게 “창원에 빨갱이들이 많다”라고 해서 말이 많잖아. 사전에 빨갱이는 ‘공산주의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나와 있더라고. 그런데 홍 대표는 “‘경상도에 가면 반대만 하는 사람을 빨갱이 같다’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고. 경남에서는 빨갱이의 뜻이 다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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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아이다. 겡남서는 ‘빨갱이’를 ‘뺄개이’라 카는데 일반적인 뜻은 니가 아는 대로 공산주의자를 말하는 거 맞다. 그라이 엣날에는 듣기만 해도 억수로 무십은 말인기라. 그라고 일부에선 뺄개이를 ‘훼방꾼이나 첩자겉은 사람’이라 카는 뜻으로도 씨는 거 겉더라꼬. 우쨌거나 뺄개이가 좋은 뜻이 아이라서 누가 지 보고 뺄개이라 카모 가마이 있을 사람 벨로 없을 거로.

    △서울 : 홍 대표가 말한 창원의 뺄개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홍 대표 얘기대로라면 반대만 하는 사람이니까 대화가 전혀 안 되겠네. 그리고 홍 대표는 전에도 장인어른 이야기를 하면서 ‘영감탱이’라고 해서 말이 많았잖아. 경남에서는 영감탱이를 어떨 때 쓰는 거야?

    ▲경남 : 겡남서는 ‘영감탱이’는 ‘영감태이’라 카고, ‘영감쟁이’는 ‘영감재이’라 칸다. 영감태이와 영감재이는 뜻이 거의 같은데 영감재이는 나이 든 남편을 이르는 말로, 나이 든 남편을 이르는 ‘할바시’, ‘할바이’보담 등급이 낮은 말인 기라. ‘우리 영감재이 오새 꼴도 베기(보기) 싫다’ 이래 칸다. 또 다른 뜻은 가족이 아닌 나이 든 남자를 아주 낮추어 이르는 말로 ‘할바시’, ‘할아배’, ‘할범’보담 등급이 낮은 말이다. ‘저 영감재이는 다시는 안 만냈으모 싶우다(싶다)’ 이래 카지. 비스무리한 말로 ‘영감탕구’, ‘영감태기’, ‘영감티이’도 씬다. ‘영감태이’ 등도 좋은 뜻이 아이라서 그라는지 오시 사람들은 잘 안 씬다.


    △서울 : 말에는 말하는 사람의 품격이 담겨 있잖아. 홍 대표의 말 품격은 어느 정도일까?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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