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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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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29) 제22화 거상의 나라 89

‘중국은 룸살롱도 매머드급이네’

  • 기사입력 : 2018-05-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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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김진호씨와 손을 잡는다면 어떤 대우를 해주시겠습니까?”

    장위의 말에 김진호는 전신이 팽팽하게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장위씨가 회사를 얼마나 키워 주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요? 기본적으로 동업자로 대우할 생각입니다.”

    “5년 후에 대주주의 주식 10%를 나에게 양도할 수 있습니까?”

    김진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대주주의 주식이라면 김진호의 주식을 말하는 것이다.

    “매출을 정한 뒤에 하지요.”

    매출이 어느 정도 규모의 회사로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 김진호는 장위의 힘을 빌려 중국 내 일류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까지 장위가 해줄 수 있다면 10%도 아깝지 않은 것이다.

    “매출 10조원 이상 어떻습니까?”

    매출 10조원이면 결코 작은 회사가 아니다.

    “좋습니다.”

    “5년 동안 급료도 지급해야 합니다.”

    “당연합니다.”

    “이제 우리는 형제가 되는 것입니다.”

    김진호는 장위와 굳게 약속했다. 장위는 열흘 후부터 회사에 출근하기로 했다. 필요한 계약서는 문서로 작성하여 출근하는 날 사인하기로 합의했다.

    장위와 합의가 되었기 때문에 2차는 노래방으로 갔다. 중국에서는 룸살롱을 노래방이라고 부른다. 룸살롱에 들어가자 방이 수십 개에 이르렀고 아가씨들도 수백 명에 이르는 것 같았다.

    ‘중국은 룸살롱도 매머드급이네.’

    김진호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방에 들어가 앉자 아가씨들이 들어와 인사를 했다. 4~5명이 들어와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15~16명이었다. 룸살롱 풍경은 한국과 비슷했다. 노유철과 유이호까지 합류했기 때문에 아가씨 넷을 골라 옆에 앉혔다. 아가씨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미인들이다.

    “안녕하세요? 설연이에요.”

    김진호의 파트너는 키가 작고 아담했다. 중국의 세 자매 가수 설연삼저매를 따라서 이름을 지은 것 같았다.

    장위는 아가씨들이 들어오자 물 만난 고기 같았다. 유쾌하게 웃고 떠들며 술을 마셨다. 유이호와 노유철도 분위기를 띄우면서 술을 마셨다. 김진호는 설연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술자리가 모두 끝난 것은 새벽 2시가 되었을 때였다. 김진호는 장위가 택시를 타고 돌아가는 것을 본 뒤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피곤하지 않아요?”

    침대로 올라가자 산사가 가슴속으로 파고들었다.

    “괜찮아.”

    김진호는 산사를 끌어안고 잠을 잤다.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산사가 뒤채다가 입술을 포개왔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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