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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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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27) 제22화 거상의 나라 87

“내가 도울 거 없어요?”

  • 기사입력 : 2018-04-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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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보무를 추는 여자를 따라 발을 까부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진호가 귀보무를 구경하고 사무실로 돌아오자 산사가 와 있었다. 등려화는 4호점 오픈에 갔고, 사무실에는 30대의 남자 직원 유이호와 서강준, 20대의 여직원 고준이 남아 있었다. 고준은 <청장고원>을 부른 소녀가수 고준과 이름이 같았다.

    “무슨 일이야?”

    “신랑 일하는 거 보러 왔어요. 내가 도울 거 없어요?”

    산사는 화사한 원피스 차림이었다.

    “글쎄. 지금 당장은 없는데.”

    산사와 차를 마시고 있는데 노유철에게서 전화가 왔다.

    “장위와 저녁 약속이 되었어요. 술자리까지 이어져야 할 겁니다.”

    “예. 그렇게 해야지요. 밤새도록이라도 접대를 하겠습니다.”

    김진호는 약속이 의외로 빨리 잡혔다고 생각했다.

    “그럼 약속 장소를 문자로 보낼게요.”

    노유철이 전화를 끊고 문자를 보내왔다. 김진호는 문자를 보고 긴장이 되는 것을 느꼈다.

    “저녁에 술 마셔요?”

    “어. 우리 회사에 스카우트하려는 사람이 있어. 공안 출신인데 상당히 거물이야.”

    공안은 중국의 경찰이다. 군대와 함께 중국의 권력층을 장악하고 있다.

    “왜 공안 출신이 우리 회사에 필요해요?”

    “그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 인맥이 필요한 거야.”

    “그래서 밤새도록 술을 마시는 거예요?”

    “술을 좋아한다니까 어쩔 수 없이 접대해야지.”

    “그럼 나는 애들하고 외식해야겠다.”

    “맛있게 먹어.”

    김진호는 산사를 안아주었다. 산사가 돌아가자 서울의 송진화에게 지시하여 신문광고를 디자인하게 했다. 서울 팀도 의류를 확보하고 해운회사와 연결하여 배에 선적하느라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직영점이 10개 오픈하면 광고에 들어가야 했다. 매장에서 팔 옷도 필요했다. 인터넷 쇼핑몰도 만들어야 했다.

    “쇼핑몰은 우리 인원으로 부족해요.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등려화가 외출에서 돌아와 반대했다. 등려화는 직영점 7, 8호점 매장을 계약하고 왔다. 내일은 9호점과 10호점을 계약해야 했다.

    “서울에서 옷이 올 텐데 이제는 창고가 필요해요.”

    “창고는 당연히 필요하지.”

    “내일 중으로 창고를 계약해야 돼요.”

    “그럼 등려화씨가 창고를 좀 알아봐요. 나는 밤에 장위와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그럼 유이호를 데리고 가세요. 밑에 사람을 거느리고 다녀야 카리스마가 있어 보여요.”

    등려화는 세심한 면이 있었다. 등려화가 유이호를 불러 밤에 김진호를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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