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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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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보다 싼 대형 아파트 ‘몸값 굴욕’

시세차익 줄고 관리비 부담 늘어
1~2인 가구 증가로 실수요 감소

  • 기사입력 : 2018-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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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평수 아파트가 덩칫값을 못하고 있다. 같은 단지 안에서 평수가 작은 아파트보다 오히려 매매가격이 낮아지거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16일 국토교통부 부동산실거래와 부동산 전문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3월 창원 성산구 성주동 유니온빌리지 130.9115㎡가 3억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앞서 4개월 전 이보다 작은 평수인 101.971㎡는 4억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중형 평수의 가격이 대형 평수를 역전한 것이다. 지난 2월에 성주동 프리빌리지 2차도 161.775㎡가 5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0월 124.9884㎡는 5억9000만원에 계약됐으며, 지난해 11월 132.18㎡가 4억2500만원에 거래된 창원 상남동 대동아파트에서도 한달 전 평수가 더 큰 164.7㎡가 2500만원 싼 4억원에 팔렸다. 창원시 의창구 명곡동 두산위브 역시 대형 평수인 189.35㎡가 5억원에 계약됐는데, 중형인 103.75㎡는 4억9500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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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픽사베이


    대형 아파트가 외면을 받는 주된 이유는 더 이상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어서다. 이는 최근 10년간 집값 상승률로 입증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상승률을 보면,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경우에 10년 동안 원금 회복이 안된 지역이 무려 52곳에 달했다.

    반면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무려 105개 지역에서 50% 이상 상승했다. 부산 수영구와 대구 수성구는 100% 이상 뛰었으며, 창원에서도 70% 이상 올랐다.

    여기에 1~2인 가구 중심의 인구 변화와 관리비 부담도 대형 평수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창원 성산구 성주동 유니온빌리지의 181.4957㎡의 경우, 지난해 매매 건수가 단 1건에 불과했으며, 마산회원구 메트로시티 2단지(총 1915가구)에서 가장 큰 평수인 전용 114㎡도 2건밖에 없을 정도로 거래가 실종됐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형 평수의 경우, 찾는 사람이 적을 뿐 아니라 관리비가 더 들어가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이런 탓에 소형 평수의 인기는 수직 상승 중이며,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로도 확대 추세다. 최근 마산회원구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창원 파크센트럴’은 총 1253가구 가운데 전용 60㎡ 이하가 482가구(38.4%)다.

    창신대학교 부동산학과 정상철 교수는 “1~2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주택 수요도 따라가고 있다. 재테크 차원에서 대형보다는 소·중형이 인기가 많다”며 “가격 역전 현상은 급작스런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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