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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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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에 담은 세월호 아픔 잊지마세요”

창원 태봉고 학생들, 4주기 행사
리본 1500개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
내일까지 편지쓰기 등 기림주간 운영

  • 기사입력 : 2018-04-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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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는 동시에 더 나은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란 리본에 담았어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았다. 참사 당시 중학생들이었던 창원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은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염원을 노란 리본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노란 마음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태봉고 학생들의 추모 활동은 세월호 1주기인 지난 2015년부터 4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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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태봉고 학생들이 세월호 추모활동을 하고 있다./태봉고/


    같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학생 몇몇이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동아리 이름으로도 자리 잡았다. 2016년 800여 개, 지난해 1200여 개, 올해는 1500여 개의 리본을 제작했는데, 여기에 필요한 돈은 참여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용돈과 오도화 지도교사의 사비가 많이 들어갔다. 올해엔 학교도 이들의 활동을 지지하기 위해 힘을 보탰다.

    학생들이 보여준 노란 리본은 여느 리본과 모양이 다르지 않지만 의미는 더욱 크게 와 닿는다. 엄지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노란 리본에 고리를 달고, 여기에 직접 도안한 ‘별이 된 아이들’이란 캘리그라피 문구를 종이에 인쇄해 종이를 넣어 함께 포장했다. 문구 옆에는 12명의 학생들이 일일이 1500여 개의 종이에 형광펜으로 노란 리본을 그려 넣기도 했다.

    태봉고 노란 마음 프로젝트 동아리 학생들(허한올, 한서우, 이수, 최민경, 이인서, 김단영, 정혜성, 이지우, 최윤정, 강승아, 이승은, 정혜정)은 세월호 4주기인 16일 오후 5시께부터 성산구 상남동 은아아파트 앞 버스정류장과 마산합포구 월영광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리본을 나눠줄 예정이다.

    3년째 추모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3학년 허한올 학생은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 우리가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을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이런 마음이 바탕이 돼야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고,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태봉고는 또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세월호 기림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역사동아리 ‘우공이산’은 기림 주간 동안 편지쓰기, 기억의길 조성, 그림 전시, 교내 방송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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