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7월 1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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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칼럼]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

하수현 (김해경원고 교사)

  • 기사입력 : 2018-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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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3월, 우리는 대학 탐방을 다녀왔다. 24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른 지역을 방문하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은 일이었다.

    “선생님, 그날 비 오면 어떻게 하죠?”

    “미리 간다고 말해 놓았으니 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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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온다고 하니 귀찮아서 가기 싫은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조금은 실망하고 있을 때 그 친구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샘, 저 지난주부터 온종일 날씨만 보고 있었어요. 친구들과 후배들이 이번 견학 기억에 남도록 준비하고 싶어서요.”

    이번 견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했는데, 이 친구는 견학 담당을 맡고 있었다. 자신을 길치라고 이야기하던 학생은 인터넷 지도에서 10가지 넘는 길을 검색했고, 대학 식당의 급식메뉴까지 알아낸 후 아이들이 좋아할까를 고민했다. 다른 아이들 역시 서로가 서로를 챙기며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아이들은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며 성장하고 있었다.

    동아리 시간이 되면 게으른 선생님이 되려고 한다. 물론 동아리 시간 내내 학생들과 함께하고 회장과 동아리를 사전에 준비하지만, 동아리 시간만은 오롯이 그들이 만들어가도록 한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어떻게 역할 배분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에 부딪히며 좌절하기도 하고 주저앉기도 한다. 스스로 무언가에 부딪혀 보고,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들이 쌓이면 그런 순간에 아이들은 다시 일어설 힘과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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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수현 (김해경원고 교사)

    어느 때보다 활발한 4월을 맞았다. 그리고 아이들은 아직 남은 일들이 많다. 청소년 문화지도를 만들기 위해 가야문화축제 탐방, 천문대, 산책로, 습지 탐방까지 스스로 계획하고, 본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발간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 아이들이 만들어 갈 1년이 기대된다. 그렇게 우리는 느리지만 스스로 성장해 간다.

    하수현 (김해경원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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