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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네덜란드 히트호른

그림 같은 풍경 담긴 ‘동화 속 세상’

  • 기사입력 : 2018-04-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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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트호른(Giethoorn)은 네덜란드의 오버라이셀지방 북단에 위치한, 비어리븐 비든(Weerribben-Wieden)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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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속 세상에 온 것 같은 마을 모습.

    히트호른 지명의 유래는 1200년께, 지중해 지역의 난민들이 정착해 마을을 형성했는데, 그 당시 홍수로 떠내려 온 대량의 야생 염소 뿔이 발견되면서 ‘염소 뿔’이라는 뜻의 ‘하이튼 호른’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하이튼 호른은 이후에 지명이 변하면서 ‘하이트 호른’이라고 불렸고 현재의 히트호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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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채화 같은 풍경의 히트호른.



    2016년, 유럽을 가려고 알아보던 시기에 각종 SNS에서 갑자기 떠오른 여행지가 히트호른이었다. 사진을 보자마자 ‘여기는 가야 돼’라고 생각했고, 어떻게 가는지 검색을 해보기 시작했다. 이제 막 각광받기 시작한 여행지라 그런지 정보가 많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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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속 세상에 온 것 같은 마을 모습.


    나는 사실 길치였는데, 히트호른으로 가는 길은 환승도 해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이러다 국제미아가 될까 겁이 났다. 그러던 중 함께 히트호런으로 갈 동반자를 만나게 됐다. 영국에서 다음 목적지가 네덜란드라고 하는 지인을 만난 것. 그곳에 예쁜 마을이 있다고 살짝 귀띔을 했는데, 알고 보니 지인도 친구들과 함께 히트호른 지방에 에어비앤비를 예약해 뒀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미 어떻게 갈지도 알아보고 숙소도 예매해뒀다는 말에 ‘나도 엄청 가고 싶다’고 죽는 소리를 했다. 지인은 같이 가고 싶으면 숙소를 예약해주겠다고 했고, 나는 냉큼 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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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비앤비로 묵었던 숙소의 정원.


    나는 지인 일행보다 하루 전날 네덜란드에 도착했고, 다음날 아침에 히트호른으로 떠나는 기차를 타기 위해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일행을 만났다.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는데 메펠(meppel)에 위치하고 있었다. 메펠역에 도착하면 주인아저씨가 차로 데리러 온다고 했고, 인포메이션에 가서 암스테르담에서 메펠역까지 가는 법을 배우고 기차표를 샀다. 신기하게 기차가 1층과 2층으로 돼 있었다. 당연히 우리는 전망이 좋은 2층으로 갔다. 도시 외곽으로 갈수록 창밖은 시골처럼 한적하고 한산한 느낌이 물씬 났다. 중간중간 보이는 풍차들은 네덜란드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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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록달록한 보트.


    약 2시간 정도를 달려 메펠역에 도착했다. 짐을 싣고 차를 타고 먼저 숙소로 갔다. 부부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집이었다. 방을 안내해주시고 정원도 구경했다. 굉장히 크고 예쁜 집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즐길 저녁을 위해 근처 레스토랑으로 데려다 주셨다. 영어 같기도 하고 뭔가 독특하게 생긴 네덜란드 문자가 가득한 메뉴판을 읽을 수는 없었다.

    결국 베스트 메뉴가 무엇인지 물어 치킨과 소고기를 먹었다. 주문하면서 걱정했던 것과 달리 그 맛은 잊기 힘들 정도로 좋았다. 당시 우리 모두 와이파이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아저씨 차를 타고 왔는데 생각해보니 돌아갈 때는 우리가 가야 했다. 다행히 오는 길을 봐둔 사람이 있어서 우리는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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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한 집과 옷.


    내가 그날 가장 놀랐던 건 지인이 종이지도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실 종이지도를 보면 하나도 이해가 안 가고 길을 찾을 수 없다. 그저 종이일 뿐. 그렇게 둘러 둘러 온 동네를 누비며 풍차도 보고 공원도 구경하면서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해서 각자 방으로 갔다. 정말 피곤하고 힘든 하루였다. 씻고 여행 책을 빌려서 다음 여행지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했다. 나는 유레일패스를 구매하지 않아서 최대한 교통비가 적게 드는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 벨기에와 프랑스 중 어느 도시로 갈지 정하지 못해서 일단 책에 있는 모든 정보를 숙지했다.

    아침에 일어나 1층으로 갔더니 아침을 준비해 주셨다. 빵과 치즈, 각종 햄들과 함께 맛있는 주스도 있었다. 영국에서는 제대로 된 아침을 먹은 적이 없었다. 실로 오래간만에 푸짐한 아침을 먹으니 정말 행복했다. 그렇게 배 터질 듯이 아침을 챙겨먹고 씻고 나와서 드디어 히트호른으로 출발했다. 주인 아저씨가 히트호른까지 태워줬고, 메펠에서 히트호른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됐다. 히트호른은 차가 없는 마을로 유명한 만큼 마을 안으로는 차가 들어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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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부터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SNS에서 유행하기는 했지만, 한국인은 없었다. 하지만 이미 중국인은 차고 넘쳤다. 온 마을이 중국인들로 가득했다. 마을이 작아서 일단 우리는 걸어서 구경하기로 했다. 조금 구경하다가 돌아올 때 보트를 빌려 타보기로 했다. 날이 무척 좋았고 햇살도 아름다운 날이었다. 사진을 찍기만 하면 다 명작이 됐고 집과 어우러지는 풍경은 모두 조화롭고 아름다웠다. 정말 동화 속 세상에 온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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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펠로 가는 기차표.

    그렇게 정신없이 걷다가 더워서 카페 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카페인 줄 알았으나 사실은 식당이었고, 다른 손님들이 마시고 있는 맥주가 맛있어 보여서 우리도 맥주를 한 잔씩 마셨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마시는 맥주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그리고 이제 보트를 타볼까 하고 시간을 확인했는데 약속했던 관람 시간이 1시간도 안 남았다. 빠른 걸음으로 급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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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트호른에서 맛본 치킨 요리.


    입구에 다다르자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 숙소로 가서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짐을 챙겨 다시 메펠역으로 갔다. 나는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넘어가고 지인 일행은 독일로 넘어갔다. 기차역에서 기계로 표를 끊을 수 있는데, 현금은 안 되고 카드만 됐다. 숙소 주인 아저씨가 직접 기차표를 끊어주셨다. 기차표를 받으며 여행객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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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트호른에서 맛본 소고기 요리.


    히트호른은 노후에 살고 싶은 여유로운 도시였다. 히트호른을 가게 된다면 꼭 먼저 보트부터 빌리고 보트로 구경한 뒤에 마을을 살짝 둘러보는 게 좋다. 마을 깊숙이 들어가게 되면 보트를 빌리고 싶어도 빌릴 수 없다. 미리 히트호른 계획을 세운다면 히트호른 마을 안에서도 에어비앤비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하루 종일 여유롭게 히트호른을 구경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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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현
    △ 1995년 김해 출생
    △ 동원과기대 유아교육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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